[헤럴드경제=김상수ㆍ김기훈 기자]“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소쩍새가 그리 울었나.”
새누리당 김무성 당 대표가 연일 시를 낭송했다. 1주년 기자회견 때에는 윤동주 시인의 ‘새로운 길’을 언급하더니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첫 만남에선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를 인용했다. 일반적으로 정치인이 즐겨 찾는 사자성어나 고사성어 대신 시를 선택한 셈이다. 어려운 한자보다 한층 이해가 쉬운 시를 골라 이미지를 구축하고, 시 속에 속내를 에둘러 전하겠다는 의중이 엿보인다.
김 대표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현기환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과 회동했다. 현 정무수석이 취임한 이후 첫 만남이다. 김 대표는 몰려든 취재진을 보며 “아이고 정무수석이란 존재가 이리 대단하노”라며 농담으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이어 ‘국화 옆에서’ 시를 언급했다. 김 대표는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소쩍새가 그리 울었나’라는 시가 있듯 적임자를 고르려고 54일 간이나 공석이 있었던 듯 싶다”고 말했다.
서정수 시인의 ‘국화 옆에서’로, 소쩍새나 먹구름의 천둥, 가을의 무서리 등도 모두 국화꽃을 피우기 위한 시련이었다는 내용이 담긴 시이다. 현 수석을 국화꽃에 비유하며 그만큼 54일간의 공석이나 그동안의 당청 갈등이 현 수석을 계기로 해소될 수 있을 것이란 의미를 담은 발언이다.
김 대표는 “협상을 많이 필요로 하는 노조활동을 오래 해서 노하우나 실력이 있는 분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현 수석을 치켜세웠다. 또 “매사 낮은 자세로 전화하고 찾아오는 사람이다. 저하고도 잘 소통해왔고 정무수석 역할을 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 수석도 “평소 마음으로 존경하는 김 대표께서 따뜻하게 맞아주시니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앞으로 잘하도록 하겠다 고맙다”고 화답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3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선 윤동주 시인의 ‘새로운 길’을 인용했다. 김 대표는 “제 각오와 열정을 제가 평소 가장 존경하는 윤동주 시인의 새로운 길이란 시를 통해 표현하고자 한다”며 시를 읊었다.
“내를 선너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김 대표는 시를 읊은 후 “새누리당은 늘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마무리했다.
김 대표는 과거에도 이른바 ‘로봇 발연기’를 선보이는 등 이색 행보를 보여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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