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 H스포츠=최진수기자 ] 유럽축구의 이적시장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터키의 축구스타 아르다 투란은 바르셀로나로 이적했고 바이에른 뮌헨의 전설 슈바인슈타이거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맨유에 둥지를 틀었다. 수많은 선수들이 더 큰 성공 혹은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이적하는 가운데 이와 관련된 잡음도 들려오고 있다. 이번 잡음의 주인공은 바로 리버풀의 라힘 스털링이다. 최근 그가 리버풀에서 맨시티로 이적했다. 그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했다. 이적 직전, 리버풀 소속이었을 때 그가 투어 거부와 팀 훈련에 불참한 것이다. 언론과 선배 선수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이후 훈련에 다시 복귀했고 투어명단에도 들어갔지만 이미 서로의 감정은 다 상한 상태였다. 맨시티로 이적이 유력한 상황에서 그가 취한 행동은 엄연히 잘못되었다. 스털링의 이적을 리버풀도 당연히 각오하고 있었다. 억지로 그를 팀에 붙잡아 놓을 생각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본인이 다 된 밥에 재를 뿌린 것이다.

이적이 거의 확실했지만 아직 그는 리버풀과 계약이 남아있는 상태였다. 여기서 그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은 남은 기간 동안 정상적으로 팀 훈련과 투어에 성실히 참여하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스털링이 취한 거만한 태도의 밑바탕에는 거의 900억에 가까운 그의 높은 몸값이 자리잡고 있다. 최근 들어 지나치게 높아진 선수들의 몸값은 다양한 문제를 야기한다. 그 중에서도 어린 선수들의 불어난 몸값은 고질적인 태도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스털링이 그 대표적인 경우에 해당한다. 1994년 생인 스털링은 올해 22살이다. 절대적인 기준은 없지만 22살이라는 나이는 이제 막 팀에서 두각을 나타내거나 다른 팀으로 임대를 가는 것에 더 어울린다. 물론 그의 기량이 월등했기에 어울릴지는 미지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거만한 행동을 해도 된다는 명분을 제공하지는 못한다. 결국 그는 전문 축구선수가 누릴 수 있는 혜택에 눈이 멀어 정작 그 책임을 다하지는 못한 것이다. 선수 본인이 성공적인 커리어를 위해 팀을 옮기는 것 자체는 잘못된 행동이 아니다. 그러나 실력을 과신해 자신의 위치를 망각하고 팀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은 분명 질타와 징계를 받아야 하는 부분이다.

이 시점에서 에닝요의 사례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에닝요는 최근 전북과 합의를 통해 계약을 해지했다. 선수 본인이 밝힌 바에 의하면 현재 자신의 기량이 예전만 못하고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더 이상 전북에서 뛸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시즌 도중 팀을 나가는 것이 선수가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프로 축구선수로서 자신의 실력에 책임을 지고 팀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점을 볼 때 그의 행동은 타당성이 있다. 무엇보다도 독자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구단과의 상의를 통해 계약을 해지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 점이 스털링과 그가 비교되는 대목이다. 유럽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이 은퇴를 앞 둔 전직 K리그 선수보다 프로 축구선수로서 완성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축구선수가 축구만 잘하면 되지"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높은 몸값을 가진 만큼 그에 어울리는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 더군다나 스털링은 아직 어리다. 기량이 아직 다 완성되지 않았다. 쉽게 말해 나중에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것이다. 축구스타들이 태도의 문제 때문에 재능을 꽃피우지 못한 사례를 우리는 너무나도 많이 봐왔다. 스털링이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한 선수가 실패하면 다른 선수를 영입하면 된다. 즉 두 번의 기회는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의무와 책임을 다해도 부족한 마당에 현재의 위치만을 맹신해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스털링은 아직 어리다. 개선의 여지가 있다.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는 걸 욕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한 행동은 분명히 개선해야 한다. 자신을 키워주고 보듬어준 팀에 대한 마지막 예의를 지켜야 했다. 이별은 슬픈 것이다. 그러나 그 이별이 아름답지 말라는 법은 없다.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스털링 본인의 노력이 필요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사진1>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스털링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사진2> 전북과 아름다운 이별을 택한 에닝요 ⓒ전북 공식 홈페이지 jinyel949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