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1%대로 떨어지면서 국민 대다수가 당황하고 있다. 물가나 세금을 제외하면 손에 쥐는 것 없기 때문이다. 실질 수익률은 ‘마이너스’일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절대저금리가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다. 비록 하반기 말 또는 내년에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우리 금리도 동반해서 상승하겠지만 세계적으로 경기수준이 낮은 만큼 금리의 절대수준은 여전히 낮게 유지될 것 같다.

금리 수준을 결정짓는 경기가 불투명한 이유는 전세계적으로 기존 산업의 상품 공급능력은 과잉상태이지만 고용창출의 효과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고용은 그런대로 늘고는 있다. 그러나 어느 국가든 고용의 질이 여의치 않다. 즉 피고용자의 임금수준이 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갈 만큼 되지 않은 것이다. 경기가 회복되려면 세계적으로 고용을 지속적으로 많이 창출할 수 있는 상품과 산업이 출현하여야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다.

일부에서는 향후의 세계경제 전망을 종종 1929년 공황 당시 상황으로부터 유추하기도 한다.

1929년 대공황 발생 이후 치솟던 미국의 Baa급 채권금리는 1932년 7월 10.46%을 정점으로 하락 전환했다. 중간에 일시 반등도 했지만 1946년 4월에는 2.94%까지 떨어졌다. 그 이후 금리는 추세적 반등을 이루었지만 1955년까지는 3.5%선에 그쳤다. Baa급 금리보다 훨씬 낮은 AAA급 금리도 같은 추이를 보였다. 다시 말해 대공황이후 23년에 걸쳐 금리가 떨어졌거나 당시 기준 절대저금리 상태가 이어진 것이다.

물론 현 경제수준이 그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지만, 경기흐름의 성격이 비슷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절대저금리가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시 한 번 설득력을 얻는다.

이같은 상황은 증권업계에 상당한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재 상황을 잘 활용하면 업계 발전뿐만 아니라 투자자의 부를 증식시키고, 나아가 국가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전제조건이 있다. 바로 투자자의 신뢰이다. 불행하게도 증권업계는 투자가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한 듯하다. 주식거래의 대부분이 온라인 거래로 이루어지는 점은 투자자들이 증권전문가를 인정하지 않는 단적인 사례라 하겠다. 투자자들이 증권전문가의 지식수준과 윤리적으로 잘 관리해줄지 여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과거 증권과 관련해 발생한 여러 파문 때문일텐데, 최근에 또 다시 유사한 일이 발생했다. 바로 중국 주식에 개인투자가의 직접 투자를 부추긴 일이다. 중국시장의 특성을 감안할 때 전문가로서 보다 신중한 접근을 권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주가수익비율(PER)이 최고 70배까지 오른 중국 선전주식시장에 투자를 권하는 것은, 1999년의 코스닥시장에 투자를 권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다. 선전주식시장의 PER은 현재 45배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코스닥지수는 2000년 3월 이후 무려 89%나 급락했다.

증권업계의 이같은 행태가 지속된다면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은 요원할 것이다. 최근 고객보호를 강조하고 고객수익률 제고를 외치고 있지만, 아직도 구호에만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절대적 저금리라는 위기상황은 증권업계가 한 단계 성장하고 국가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가 될 수 있다. 위기에 같이 고꾸라질 것인지, 아니면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것인지는 전적으로 고객 신뢰를 얻기 위한 업계의 노력과 의지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