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자동차 등 일본의 운송장비 수출가격이 2011년 9월부터 올 2월 사이에 0.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 운송장비 수출가는 4.6% 상승했다. 엔저의 위력이다. 특히 일본기업의 이윤 확대로 이어지고 있어, 향후 한일 기업의 이윤 격차가 확대될 전망이다. 더욱 탄탄해진 일본기업들의 공세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8일 IMF의 ‘엔화 약세가 한국 수출경쟁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9월부터 2015년 2월까지 한국의 전체 수출가격이 13.3% 하락한 데 비해 일본은 9.5% 감소했다.
미 달러대비 엔화가치(2015년2월)가 2011년9월 이후 63.9% 절하된 반면 원화가치는 1.8% 절상됐다. 원화는 엔화에 대해 40.1% 절상됐다. 그러나 수출가격 하락 폭은 한국이 더 크다. 일반적인 환율변동 기대효과와 다른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사정이 이런 가운데 금속, 전자, 운송장비 등 한일 수출경합상품에선 일본의 수출가격이 한국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본의 경우 ▷금속 -21.8% ▷전자 -10.2% ▷운송장비 -0.4%였으나 한국은 ▷금속 -6.4% ▷전자 -9.6% ▷운송장비 4.6%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일본 수출가격 하락폭이 엔화 절하폭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환율의 가격전가 효과는 미약하다고 분석했다.
또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수출물량은 오히려 감소했으나, 한국의 수출물량은 원화 강세 불구하고 일본보다 감소폭이 제한적이었다. 같은 기간 일본의 수출물량은 3.2%, 한국은 2.1% 각각 감소했다.
한일 수출경합상품의 경우 일본의 수출물량 감소폭이 한국을 웃돌았다. 일본의 ▷금속 -0.5% ▷전자 -24.9% ▷운송장비 -15.6%로 조사됐고, 한국은 ▷금속 -0.5% ▷전자 -10.2% ▷운송장비 -12.7%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엔화 약세에도 일본의 수출물량이 감소했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려운 ‘퍼즐‘(puzzle)”이라고 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엔화 약세에도 일본상품의 전세계 시장점유율이 하락한 반면 한국상품의 시장점유율은 원화 강세에도 불구 상승해 환율과 시장점유율 사이의 연계성이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시장점유율은 2008년 4.9%에서 2014년 3.7%로 하락한 반면 한국은 2008년 2.6%에서 2010년 3.1%로 상승한 후 비슷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엔화 절하 효과는 결국 일본 수출기업의 이윤 증대(profit margin)로 귀착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수출기업의 경우 실질실효환율이 10% 절하 시 이윤은 장기적으로 3~5% 증대 효과를 보인다. 한국 수출기업은 일본보다 환율의 기업이윤 탄력성이 큰 것으로 분석돼 원화 실질실효환율 상승으로 기업이윤 감소가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시사점을 통해 “환율 효과가 양국의 기업이윤 격차로 연결되고 기업이윤 축적이 R&D 등 비가격경쟁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엔화 약세에 따른 한국의 기업의 가격 및 비가격 경쟁력 약화 여지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엔화 약세로 인한 일본기업의 수출증대 및 시장점유율 제고 효과는 제한적이나, 엔화 약세 지속시 양국 기업이윤의 격차가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다. 또 일본 기업의 수익성 호전이 R&D 투자 확대 등으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양국 간 비가격경쟁력 차이를 가져올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보고서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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