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 중 르노삼성자동차가 처음으로 임금협상 타결에 성공하면서 나머지 기업들의 협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여름 내내 장기간 협상이 이어져 10월까지 가야 결론이 났던 전례에 비추면 이번 르노삼성자동차의 경우 조기에 마무리돼 올해 전반적인 자동차 업계 하투가 순조롭게 마무리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22일 합의한 내용을 보면 노사가 적정 수준에서 양보했다는 평가가 많다. 르노삼성자동차는 기본급 2.3%(4만2300원) 인상, 생산성 격려금 지급(상반기 250%, 하반기 100% 이상), 통상임금 자율합의, 호봉제 폐지를 통한 인사제도 개편, 임금피크제 및 확정기여형 퇴직연금 도입, 대타협 격려금 700만원 등의 타협안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노사가 한발 물러서 예상보다 이른 시기 타결에 성공함으로써 최근 고전 중인 국내 자동차 기업들에 노사 갈등을 해결할 수있는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 르노삼성자동차가 노사 갈등을 조기에 진압해 자동차 경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을 보고 다른 기업들의 노사가 자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차는 지난 5월 임시 대의원 대회를 하고 6월 2일 노사 상견례 후 임단협 교섭을 매주 2차례 지속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적으로 상급단체인 전국금속노동조합의 방침에 따라 기본급 15만5900원(7.84%) 인상과 순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이외 임금피크제 적용, 정년 65세 연장 등 임금체계 및 수당체계 개선과 근로시간 단축 문제도 걸려 있다.
여기에 ‘전체 생산량을 노사가 합의한다’는 내용을 단체협약에 넣자는 것을 두고 노사가 맞붙고 있다.
기아차는 임금 협상을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여름휴가(8월 3∼7일) 이후 임금 협상이 시작될 예정이지만 조기 타결 분위기가 확산되면 예년과 달리 10월 전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GM은 아예 사측이 노조에 임금 협상안을 먼저 제시할 정도로 조기 타결에 적극적이다. 한국GM 사측은 지난 16일 기본급 4만9575원 인상, 성과급 400만원(연말 지급), 격려금 300만원(타결 즉시 지급)을 노조에 제시했다. 회사 미래발전 전망 관련해 말리부 후속 모델의 부평2공장 생산, 인위적 정리해고 미시행 등의 내용도 포함했다.
쌍용차는 노조가 기본급 11만7985원 인상(기본급 대비 6.79%), 정년 연장, 고용안정 협약 등을 요구하고 있다. 쌍용차 노조는 금속노조 소속이 아닌 일반 노조여서 상대적으로 유연한 분위기가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쌍용차 내부에서는 휴가철 전에 임금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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