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지난 3월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부패와의 전쟁’ 선언 이후 본격화했던 검찰의 포스코 수사가 13일로 꼭 5개월째를 맞는다.

그동안 수십여명에 달하는 전ㆍ현직 임원과 협력사 대표를 구속하며 성과도 있었지만, 수사 장기화에 따른 기업 활동 위축과 고위 경영진에 대한 연이은 구속영장 기각이 도마 위에 오르는 등 크고 작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포스코 측이 조성한 비자금액수 총액이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까지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당시 최고 결정권자 등 ‘몸통 없는 수사’가 계속되는 것도 검찰 안팎에서 우려가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검찰이 막바지에 다다른 포스코 수사에서 ‘마지막 반전 카드’를 찾아낼 지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이날 오전 8시께 배성로(60) 동양종건 전 회장을 비공개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에 들어갔다.

TK(대구ㆍ경북) 지역의 유력 기업인이자 현재 동양종건 최대주주(지분율 35%)인 배 전 회장은 포스코그룹 전직 임원들과 유착해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검찰은 포스코 인도 사업과 관련 동양종건 인도지사가 허위 영수증을 발급해 빼돌린 10억여원으로 현지에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고 부동산을 구매하는 등 횡령과 특혜를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배 전 회장은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과 포항제철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고, 이상득 전 의원을 비롯한 이명박 정부의 실세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수사 확대의 열쇠를 쥔 인물로 평가된다.

반면 동양종건 측은 “포스코 해외공사로 인해 수백억원의 손실을 입고 현재 포스코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관련 의혹도) 근거 없는 소문이며, 어떠한 특혜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전날 하청업체에서 억대의 뒷돈을 챙긴 혐의(배임수재)로 포스코건설 부사장 시모(56)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시씨는 건축사업본부장(전무급)으로 근무하던 2010년 하청업체 사람으로부터 이권 청탁을 받고 그 댓가로 1억원을 챙기고, 검찰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올해 6월에도 같은 인물에게 5000만원을 추가로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시씨를 포함해 포스코건설 전ㆍ현직 임원 11명과 협력사 대표 등 17명을 구속했다. 그동안 포스코 본사와 해외법인, 계열사와 협력사까지 광범위한 압수수색이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소환된 사람만 100여명에 달한다.

하지만 최고 결정권자였던 정준양 전 회장의 소환은 이뤄지지 않고 있고,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이번 수사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2번이나 기각되는 등 수사 동력이 크게 약화된 상황이다.

검찰 측은 수사 장기화에 따른 부정적 여론을 주시하면서도 포스코 내부에서 벌어진 방만 경영과 위법 행위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겠다는 의지가 뚜렷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배 전 회장에 대한 이번 검찰 소환 조사에서 관련 의혹이 사실로 규명될 경우, 포스코 수사가 반전을 맞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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