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가짜 백수오’ 사태의 여파로 홈쇼핑 업계의 2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분기 당 영업이익의 절반에 가까운 비용을 ‘가짜 백수오’ 판매 보상액으로 지급했지만, 이를 제조사와 나눠지지 못하면서 부담이 커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6개사가 백수오 구매자들에 대한 환불 등 보상으로 지출한 비용은 업체에 따라 40억원에서 130억원에 이른다.
업체별로 보면 홈앤쇼핑은 현재까지 130억원(판매액 800억~1000억원 추정)을 보상액으로 지급했고, 롯데홈쇼핑은 110억원(판매액 500억원), CJ오쇼핑은 40억원(판매액 400억~500억원), GS홈쇼핑은 40억원(판매액 480억원)을 구매자들에게 돌려줬다.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은 현대홈쇼핑 역시 100억원에 조금 못미치는 보상액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고, 11억원 규모를 판매한 NS홈쇼핑은 판매액의 절반 가량을 지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상은 대부분 2분기(3~6월) 안에 이뤄졌기 때문에, 2분기 실적에 비용으로 계상돼 영업이익을 깎아 먹게 된다. 아직 각 업체들의 2분기 실적은 구체적으로 공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을 고려할 경우 보상액으로 인해 많게는 영업이익이 절반 정도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가장 타격이 큰 것은 홈앤쇼핑과 롯데홈쇼핑이다. 이들 업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919억원과 1012억원으로 분기별로 따지면 평균 영업이익이 230억원과 253억원이다. 두 업체의 보상액이 각각 130억원과 110억에 이르는 만큼, 2분기 영업이익이 거의 절반 수준까지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지난해 2분기에 39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현대홈쇼핑도 20% 이상의 영업이익 축소를 점칠 수 있고, CJ오쇼핑과 GS홈쇼핑 역시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629억원, 360억원)을 기준으로 볼 때 각각 6%와 11%가 날아가게 된다.
하지만 홈쇼핑 업체들은 백수오 제품 제조사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백수오 원료 제조ㆍ공급사인 내츄럴엔도텍이 ‘가짜 백수오’ 사태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검찰은 내츄럴엔도텍이 이엽우피소를 고의로 혼입했거나 혼입을 묵인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판단은 민사소송에도 영향을 미쳐 홈쇼핑 업체가 제조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승소 가능성을 낮추게 된다.
법적 책임을 질 주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도의적 책임을 져야할 누군가가 필요한 상황에서 소비자와 직접 맞닿은 유통업체가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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