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록
외국인들의 한국 증시 매도 공세가 ‘역대급 반열’에 올라섰다. 18거래일 연속 순매도는 역대 6번째 최장기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 발표 전까지 추가 매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신흥국에서 자금을 빼 달러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려는 외국인 심리가 단기에 바뀔 가능성은 낮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31일 종가를 기준으로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8거래일 동안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8월 한달 20거래일 가운데 단 하루(4일)를 제외하고 19거래일동안 한국 증시를 내다판 것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빼나간 자금은 4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계속 팔아치우는 장세가 8월 한달간 내리 이어졌다. 매도 공세가 지속되면서 한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보유 비중도 지난달 24일을 기점으로 30% 아래로 떨어졌다.
역대 외국인의 최장 순매도 연속 기록은 33거래일이다. 지난 2008년 6월9일부터 33일간 외국인은 9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한국 증시에서 팔아치웠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극에 달했던 시기다. 이후 2012년 5월 2일부터 18거래일 동안 한국 증시를 내다판 사례도 있다. 당시 한국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사망하면서, 남북관계가 극도로 경색됐던 시기다. 또 외국인은 2008년 1월3일부터 21거래일 연속으로, 2005년 3월 3일부터 20거래일 연속 순매도 우위를 보이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순매도 규모가 8월 24일을 기점으로 진정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 덕분이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달 24일 7239억원을 순매도 한 것을 정점으로 지난달 28일과 31일에는 각각 395억원과 369억원을 팔아 매도 규모를 줄였다.
9월 첫거래일인 1일 장 초반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것도 주목할만한 지점이다. 매도 우위 추세가 잦아들고, 매수 우위로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제기되는 변곡점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확연한 매도 우위 반전 시점으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지목한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둔 상황에서 이머징 시장 전반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있다”며 외국인의 매도 우위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지 않는 한 외국인의 매도 흐름을 반전시킬 요소를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홍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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