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품ㆍ외식업계의 트렌드는 한 켠에서 웰빙 열풍이 부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달달한 허니 바람이 불고, 스스로 요리하려는 욕망을 부추기는 쿡방이 인기지만 가정간편식(HMR) 시장도 날로 성장하고 있다. 식품ㆍ외식업계는 이런 두 유형의 소비자를 모두 잡기 위한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기성 메뉴 이외에도 소비자가 직접 메뉴 제작에 관여할 수 있는 DIY(Do It Yourself)형 메뉴를 선보이는 것이 그것.

맥도날드가 지난 14일부터 선보인 ‘시그니처 버거’는 이같은 서비스의 일환이다. ‘시그니처 버거’는 기존에 업체에서 정한 레시피가 아닌, 소비자가 직접 식재료를 선택해 ‘나만의 버거’를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다. 빵 3종, 치즈 3종, 야채 6종, 소스 8종 등 모든 재료를 자신의 기호에 맞게 고를 수 있어 1만 가지가 넘는 조합이 가능하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대형 프랜차이즈는 물론이고 소규모 수제버거 가게도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소비자 기호가 다양해지고 있어, 이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 이런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다”고 했다.

이는 이미 미국계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서브웨이’가 차용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자신의 기호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단골 손님이나 새로운 시도를 즐기는 이들을 공략하는 데는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1만 가지나 되는 선택지 속에서 무엇을 택해야 할지 망설이는 햄릿들에게는 스트레스만 더해주는 결과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간혹 식사 대용으로 서브웨이를 찾는다는 직장인 김모 씨는 “주문 과정 자체가 어려운 것은 둘째치더라도, 주문한 뒤 먹으면서 내가 재료를 제대로 조합했는지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고 했다. 맥도날드는 이러한 소비자를 위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조합을 권해주는 ‘추천 버거’도 준비했다.

맥도날드보다 한발 앞서 스타벅스는 비슷한 성격의 ‘나만의 음료 서비스’를, 공차는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또 최근 도미노피자가 출시한 ‘마이키친’ 앱 역시 소비자가 직접 피자의 도우, 토핑, 소스를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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