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위험 천만해보이는 장소나 상황에서 셀카(휴대전화 촬영)를 찍다 사망하는 사고가 러시아에서도 예외없이 빈번하고 있다.
5일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안전한 셀카 촬영을 안내하는 책자나 동영상을 제작 배포하는 등 대국민 계도 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정부가 팔을 걷어 부친 것은 셀카가 공중의 안전을 해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러시아 내무부에 따르면 올들어 셀카를 찍다 다치거나 목숨을 잃은 사람은 십수명에 이른다.
지난 6월에는 우랄 산맥에서 남성 2명이 수류탄에서 핀을 뽑는 포즈를 하고 셀카를 찍다가 폭탄이 폭발해 숨졌다. 같은 달에 21세 여대생이 모스크바에 있는 한 다리에 매달려 셀카를 찍다 12미터 밑으로 떨어져 사망했다.
또 5월에는 모스크바에서 한 직장 여성이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서 총구를 머리에 겨누고 사진을 찍다 부상을 입었다.
정부는 ‘멋있는 셀카는 당시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포스터에 넣고, 이를 정보 책자와 동영상과 함께 배포했다.
목숨까지 걸고 셀카를 촬영하는 이들의 심리는 남들과 다른 행동으로 자기를 과시하고 싶어하는 욕구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오하이오 주립대의 제시 폭스 커뮤니케이션학 부교수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사람들은 소위 ‘어둠의 3요소(Dark Triad)’-자아도취증, 사이코패스, 마키아벨리즘(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성향)-의 특징들을 보여준다”며 “이들은 셀카를 찍다가 다쳐도 영광스러워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셀카)는 나에 관한 전부다. 나 자신을 프레임에 담아, 소셜미디어에 올려 관심을 끌고, 타인으로부터 ‘나는 엄청나다’는 확인을 받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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