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유엔이 북한 당국의 요청에 따라 수해 실사에 나섰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요청이 오면 지원 여부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4일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북한 당국에 의해 초청돼 3일 나선 수해 지역의 공동실사에 참가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공동실사단은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와 세계식량계획(WFP) 등 유엔 기구와 국제적십자사, 국제 비정부기구(NGO) 등으로 구성됐다.
유엔 측은 북한의 나선 일대 피해와 관련, “수해 지역 주민 대부분이 현재 공공시설이나 임시시설에 대피해 머물고 있다”며 “음식과 식수뿐만 아니라 위생시설에도 접근할 수 없다”고 전했다.
유엔아동기금과 유니세프는 6만여명이 3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긴급 의료구호 세트를 지원할 예정이다.
국제적십자사는 앞서 북한 조선적십자회의 요청에 따라 천막과 조리기구, 위생용품, 수질정화제 등을 지원했다.
유럽연합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북한 수해 지원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EU 집행위원회 산하 인도지원사무국 대변인실을 인용해 “최근 북한 홍수로 피해를 본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미화 17만 달러를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인도지원사무국 대변인실은 “지원은 국제적십자사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면서 “수재민들에게 깨끗한 물과 위생용품을 제공하고 임시거처 등을 마련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각국의 민간단체도 북한 당국의 요청을 받은 이후 피해조사와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북한의 공식 요청이 오면 지원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단 정부는 북한이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서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데 대해서 지켜보고 있다”며 “북한의 요청이 없으면 그러한 검토는 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북한의 요청이 있다면 피해 정도와 인도적 측면을 고려해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달 말 주재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극심한 홍수 피해를 입은 나선시 특별경제구역의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오는 10월10일 당 창건 70주년 기념일 이전에 피해 복구를 마치라는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명령을 하달했다.
이에 따라 ‘나선시 피해복구 전투지휘 사령부’가 조직돼 군을 중심으로 피해복구 사업에 나선 상황이다.
한편 지난달 22~23일 제15호 태풍 ‘고니’가 나선시를 강타하면서 북한은 주민 40여명이 숨지고 1만10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주택 1000여채가 파손되는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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