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지난해 말부터 이어 온 중소형주 장세가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글로벌 경제환경이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개선 흐름을 이어가면서 국내 증시에도 대형주의 귀환이 점쳐지고 있다.

6일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이후 2월 말까지 소형주는 5% 상승한 데 반해 대형주는 3.7% 하락했다. 중형주는 0.4% 보합이었다. 개별종목 위주의 이익 개선에 초점을 맞춘 투자 패턴과 박근혜 정부의 정책 기대감 등이 중소형주 랠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중소형주가 추가로 오르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란 지적이다. 무엇보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 모두 코스피 대비 상대 주가수익비율(PER)이 역사적 고점 수준”이라고 밝혔다. 중소형주 매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반면 대형주는 거시경제 환경이 우호적으로 돌아서고 우려됐던 실적 하향 추세도 안정을 되찾으면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귀환이 주목된다. 외국인은 지난달 21일 순매수로 돌아선 뒤 6거래일 연속 국내 증시로 향하는 등 외국인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관심은 대형주 내 종목 선택이다. 2월 국내 증시에선 같은 업종에 속한 대형주라도 주가 흐름은 확연히 달랐다. 1등주는 강세를 띤 반면 2등주는 힘을 쓰지 못했다. 은행 대표주인 KB금융은 7.3% 올랐지만 신한지주는 2.6% 내렸다. 화장품 업종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이 16.0% 오르는 동안 LG생활건강은 4.4% 떨어졌다.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좁은 박스권에 갇힌 지난 2012년 이후 1등주의 성과가 2등주 성과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던 2003~2008년 사이엔 2등주가 더 우수한 성과를 냈다.

이처럼 엇갈린 움직임은 기본적으로 실적에 따른 것이지만 최근 급성장한 롱숏펀드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단 분석이다. 롱숏펀드 설정액은 최근 2조원을 넘으면서 1년새 두 배 이상 커졌다. 이로 인해 지난 1월 23일에는 코스피 전체 거래량 중 공매도 거래량이 8.1%에 달해 공매도 데이터가 집계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같은 업종이라도 어떤 포지션에 놓이느냐에 따라 오를 것 같은 종목은 더 오르고 내릴 것 같은 종목은 공매도로 인해 계속 내리막을 걷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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