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이번 남북 대치국면에서 가장 위력을 발휘한 대북 위협수단은 ‘대북 확성기’였다. 남북 고위급 접촉에 나섰던 북한 측이 강하게 주장했던 것도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이었다.
이번 남북의 합의로 일단 11년만에 부활한 대북 확성기 방송은 중단됐다.
국방부는 “고위급 합의의 후속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25일 정오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도발의 대응조치로 재개된지 15일 만이다.
하지만 군은 일단 군사분계선 일대 11곳에 설치된 확성기 방송장비의 철거는 없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군 당국은 이번 합의와 관계없이 현재 유지되고 있는 최고 경계태세 조정문제는 북한의 준전시상태 지속 여부와 최전방 전개 부대의 원위치 등을 고려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5일 “군은 대통령의 통수지침과 적의 위협 변화를 고려해 대비태세를 더욱 굳건히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4년 이번 고위급 접촉과 마찬가지로 ‘무박 3일’간의 마라톤 협상이 벌어졌던 남북 장성급 회담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은 물론, 확성기 장비 철거까지 합의했던 바 있다.
당시 북측은 확성기 철거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숙원 사업’이라는 의사까지 밝히며 강력하게 요구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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