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2~3%P 높아 수요 폭증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은행권의 코코본드(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이 잇따르고 있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바젤Ⅲ 규제에 대비해 자본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가 첫번째 이유지만 최근 공격적인 영업경쟁으로 자산이 늘어나면서 일정수준의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확충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발행금리가 다른 채권보다 2~3%포인트 가량 높아 저금리시대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도 은행들이 줄이어 코코본드 발행에 나서는 이유다. 코코본드는 바젤Ⅲ 체제에서 증자를 제외하고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일반적으로 신종자본증권형(Tier1)과 후순위채권형(Tier2)으로 나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지난 10일 6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했다. 지난 3월에 이어 두번째다. 신종자본증권(만기 30년, 금리 3.77%) 2000억원, 후순위채권(만기 10년, 2.5%) 4000억원 규모다. 이번 발행으로 기업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총자본비율이 약 0.39%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대구은행도 4일 1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Tier1, 10년 만기, 금리 3.036%)를 첫 발행했다.
금융사들이 줄이어 코코본드 발행에 나서는 이유는 내년 바젤Ⅲ 자본비율 규제가 시작되면 2019년까지 평균 BIS(국제결제은행) 총 자기자본비율을 11.5%까지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6월말 기준 KB금융(15.85%), 신한금융(13.34%), 하나금융(12.51%), DGB금융(13.33%), 우리(13.95%), 기업(12.52%) 등 거의 대다수 금융사들이 조건을 만족하고 있지만 수익성악화 등으로 자기자본비율이 감소세라 추가적인 자기자본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BNK금융의 BIS비율은 11.37%까지 떨어진 상태다. 코코본드 시장은 지난해 9월 첫 발행을 시작으로 올해 7월말까지 11개월만에 5조원 시장으로 성장했다.
특히 총자본비율이 아닌 보통주자본비율이 낮은 은행들을 중심으로 코코본드 발행에 적극적이다. 현재 보통주자본비율 기준치는 4.5%로 낮은 편이지만 바젤Ⅲ가 도입되면 2018년말까지 7~9.5%로 높아진다. 보통주자본비율 기준 올해 6월말 현재 우리은행은 8.71%, 기업은행은 8.59%에 그쳤다. 금융지주 중에서는 JB금융과 BNK금융이 7.03%, 7.25%에 머물렀다. 여기에 시스템적 중요은행(D-SIB)에 지정된 KEB하나, 국민, 신한, 우리은행은 1%포인트를 추가로 적립해야 한다.
최근 공격적인 영업으로 은행 대출이 크게 늘어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한 것도 자기자본을 늘려야 하는 이유다. 올해 6월 말 기준 우리은행의 총 여신증가율은 전년대비 10.5%로 가장 많이 늘었고, 부산(8.5%), 기업(7.2%),신한(6.9%),농협(4.5%) 등도 높은 수준의 증가폭을 나타냈다. 우리은행은 6월 초 4.43%의 고금리로 24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했다. 앞서 신한은행(3000억원)과 농협은행(5000억원)도 각각 4월과 3월 코코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합병으로 몸집이 커진 KEB하나은행도 합병 전 코코본드 발행에 열을 올렸다. 합병비용을 충당하고 증가한 자산만큼 자본을 늘려 건전성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였다. BNK금융도 6월과 8월 세 차례에 걸쳐 36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했다. 경남기업 인수로 배 가량 늘어난 자산에 맞춰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금리도 4~5%대로 상당히 높았다.
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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