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팔자 vs. 사자’ 대형 정보기술(IT)주를 놓고,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엇박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17거래일째 ‘셀 코리아’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의 수급을 살펴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IT주에 대한 순매도 금액이 유독 크게 나타나고 있다. 반면 기관은 IT주에 대한 수급을 확대하는 양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키움증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24일~27일)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 치운 업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로 구성된 IT주로, 950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다음으로 경기소비재(2646억원), 금융(2616억원), 산업재(2293억원)순으로 순매도 금액이 컸다.

반면 같은기간 기관은 IT주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순매수 금액은 4006억원 어치에 달한다. 다음으로 경기소비재(3997억원), 필수소비재(1717억원)순으로 매수 규모가 컸다. IT주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 금액이 크게 나타난 것은 시가총액 대형주들에 대한 매도 움직임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내 IT대표주 삼성전자에 대해 외국인은 8월들어 28일까지 무려 761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간은 2244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28일에도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팔아치운 반면 기관은 가장 많이 사들였다.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 금액도 5507억원에 달한다.

특히 최근 15거래일 동안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동일할 때는 단 하루에 불과했다. 14거래일 동안 대부분 엇박자 행보를 보였다. SK하이닉스도 최근 8거래일 동안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와 매수가 모두 엇갈렸다.

한편 17거래일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4조원 어치가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국내증시가 지난주 4거래일 연속 강한 반등세를 타면서 1830선 아래까지 밀렸던 코스피가 1930선을 회복했지만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영향력이 매우 큰 만큼, 외국인 매도세가 계속될 경우 국내 지수의 추세적 반등도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는 외국인의 수급이 나아지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9월 금리인상을 단행할지, 12월로 연기할지를 놓고 시장 견해가 분분한 상황이다. 다만 지난 28일 장 초반 소폭이나마 순매수를 보여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되는 것 아니냐나는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향후 외국인의 수급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불확실한 환경에 따른 구간 매도의 성격이라면 불확실성이 완화됨에 따라 순매수로 전환 되는 모습도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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