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충무로의 다작 배우 이경영이 케이블과 종편 채널에도 심심치 않게 얼굴을 비추며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이번엔 국내 최초 재난 드라마 JTBC 드라마 ‘디데이’를 통해 돌아온다. 충무로와 안방을 오가는 배우에게 이 드라마의 촬영현장은 특별했다.
“드라마를 그리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처음 경험한 현장이었습니다. 드라마를 촬영하며 촬영 콘티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지난 15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진행된 ‘디데이’ 제작발표회에서 이경영은 이렇게 말했다.
‘디데이’ 사전 준비기간이 길었던 드라마다. 이미 지상파 방송사 몇 곳을 떠돌다 시놉시스는 표류했고, SM C&C와 JTBC를 만나 제작이 진행됐다. “돈 드는 드라마는 안 만들려 한다”는 황은경 작가의 이야기가 ‘디데이’가 시청자 앞에 서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다.
‘디데이’는 영화에서나 보던 재난현장을 안방으로 가져왔다. 국내 최초의 재난 메디컬 드라마라는 타이틀답게 ‘서울 대지진’을 소재로 재난현장에 떨어진 외과의사들의 사명감을 다룬다. 지진을 구현하는 컴퓨터그래픽과 아수라장으로 변해가는 현장의 얼굴을 담기 위해 제작진은 철저한 준비기간을 거쳐 현재 상당 분량의 촬영을 완료했다. 총 20회 중 13회까지 촬영을 진행했다.
이경영은 “현장에 콘티가 있다는 것은 배우, 스태프들이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알고 있다는 이야기”라며 “같은 목표를 향할 수 있어 합리적이다. 그런 방법에 대해 대단히 감독님께 존경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드라마의 연출은 ‘왕초’, ‘호텔리어’ 등을 연출한 장용우 감독이 맡았다.
그러면서 이경영은 국내 드라마 제작환경에 대한 안타까움도 덧붙였다. “대부분 드라마 제작이 라이브 제작 형태에 가깝다고 한다. 그런데 저희는 12시간 이상 촬영하면 감독님이 화를 낸다”며 “‘와인 먹어야 할 시간에 웬 촬영이냐’ 하신다. 한국의 드라마 제작 환경의 변화에 대해 충분히 일조했다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경영은 ‘디데이’에서 재난현장의 한가운데에 우뚝 선 종합병원장 박건 역을 맡았다. 병원장이자 뛰어난 재능의 신경외과 전문의지만, 야망과 자신의 이익 앞에서 의사로의 사명감은 쉽게 버리는 기회추구형 인물이다.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드라마의 한 자리를 지키미잠 ㄴ이경영은 “개인적으로 카리스마가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대본이 주어진 상황, 디렉션, 어디까지 소화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제가 지나치면 감독님이 줄여주시고 호흡을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3년 6개월의 제작기간, 150억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투입, 기존 한국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소재로 안방을 찾은 ‘디데이’는 오는 18일 첫 방송된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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