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한옥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다. 중앙 정부와 지자체가 규제완화와 재정지원으로 한옥 육성정책을 펴고 있지만 매년 지어지는 신축한옥 물량은 정체하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옥신축 허가건수는 1311건으로, 지난 2009년 1733건으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를 띠고 있다. 특히 신축 한옥 중 비주거 한옥 인허가 건수는 394건에 불과해 2009년(756건)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지역별 한옥(기와지붕과 목조구조로 된 건축물) 수를 보면, 2014년 말 기준으로 전국에 56만4720동의 한옥이 있으며, 17개시도 중 경북이 9만7329동으로 전체의 17.23%를 차지하며 가장 많다. 전남(9만1851동ㆍ16.26%), 경남(7만7989동ㆍ13.81%), 서울(4만5925가구ㆍ8.1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국에서 한옥이 가장 적은 시도는 제주도로 1275동으로 0.2%에 불과했다.
한옥의 인기가 시들어진데는 비싼 공사비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서울 종로구에서 전용면적 43m² 규모의 한옥을 지어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시공비로 쓴 돈만 1억7000만원이다. 3.3m²당 1300만원이 들어간 것이다. 목이 좋아 장사가 안되는 것도 아니지만 비싼 공사비로 투자비용 회수가 까마득한 상황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한옥의 공사비는 일반 주택 공사비의 2배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며 “특히 한옥의 경우 공간자체가 작기 때문에 이익창출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지자체가 제시하는 일관된 한옥 설계 권고 기준이 오히려 한옥활성화를 막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경관의 어울림을 강조하는 것이 한옥 활성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황토흙을 활용한 흙담을 쓰는 등 다양한 형태의 한옥이 있을 수 있지만, 서울시는 한옥설계 권고안에서 담으로 쓸수 있는 원자재를 ‘사고석, 전돌 등’으로 한정했다. 도담한옥의 박원순 대표는 “한옥짓기 거품이 빠지기는 했지만,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자체의 강력한 지침 기준이 한옥신축을 막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한옥 활성화를 위해 지난 6월4일부터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을 시행 중이다. 처마 아래에 설치하는 공간을 건축면적에서 제외하는 등 한옥 건축물에 대한 규제가 완화돼 신축이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국토부의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신축한옥 물량수가 주춤거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지난 6월 시행된 한옥등건축자산법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신축 한옥수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cook@heraldcorp.com
![옥택연 25억에 낙찰받은 그집, 75억이 됐다…류현진 부부도 사는 강남 고급빌라 [초고가 주택 그들이 사는 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4/news-p.v1.20260904.6851255acf834221b5039de0a2498eb5_T1.jpg?type=h&h=240)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