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리뷰스타=송지현 기자] 을(乙)이기에 서러운 일이 너무도 많다. 지난 15일 방송된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에서 생계를 위해 조덕제(조덕제 분) 앞에서 자존심을 다 버린 이영애(김현숙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영애는 조덕제의 갑(甲)질에 질려 회사를 그만둔 상황. 화려한 홀로서기를 위해 그동안 모은 돈을 탈탈 털어 ‘이영애 디자인’을 설립했지만 사업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회사를 위해 일하는 박선호(박선호 분)와 박두식(박두식 분)의 급여를 챙겨주기 위해 조덕제가 운영하는 낙원사의 하청 일을 도맡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영애는 늘 서러웠다. 낙원사에서 함께 디자인하며 우정을 쌓은 라미란 과장(라미란 분)과 ‘이영애 디자인’의 화려한 시작을 꿈꿨으나 퇴직을 눈 앞에 둔 남편 때문에 라과장 역시 낙원사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제대로 되는 일 하나 없는 영애에게 조덕제의 회사 낙원사 하청 일은 절실함이자 직원들의 월급을 벌 수 있는 기회였다. 라과장은 영애에게 “계약서에 사인을 하기 전에 조사장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라과장의 말을 잘 새겨들은 영애는 자존심을 굽히고 90도로 깍듯이 인사했다. 조덕제는 “사인하기 전에 나한테 사과부터 해라”라며 서서히 甲질을 시작했다.
이날 조덕제의 甲질은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로 현실적이었다. 하청업체 사장 영애를 부려먹기 위해 온갖 진상 짓은 다 했다. 조덕제는 영애가 계약서에 사인을 하자마자 터무니없이 회식을 하자고 했다. 회식이 시작되자 조덕제는 영애에게 접대를 하라며 회식비를 강요했다. 뿐만 아니라 2차로 간 노래방에서도 조덕제의 텃세는 계속됐다. “하청 업체 직우언들이 돼서 분위기를 띄어도 시원치 않은 마당에 접대를 하러 온 거다. 받으러 온 거야”라며 시비를 걸었다. 이어 “을이면 을답게 분위기 한 번 제대로 띄어봐”라고 덧붙였다. 회사를 위해 화를 억누를 수밖에 없는 영애의 마음은 부글부글 끓었지만, 乙의 입장인 영애의 마음은 시청자들에게 ‘폭풍’ 공감을 안겼다. 비록 서러운 乙의 인생이라 할지라도 영애를 지켜주는 듬직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월급도 제대로 못 주는 ‘이영애 디자인’이지만 영애를 믿고 따르는 두식과 선호, 전여친 영애를 도와주기 위해 일감을 주는 구남친 산호, 영애를 배신하고 늘 마음 한켠에 죄책감을 갖고 사는 라과장까지 진심으로 영애를 위하고 있다. 과연 영애의 인생에도 해 뜰 날이 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아본다.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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