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석희ㆍ김양규 기자] 금융시장이 미국 금리 인상의 영향권에 들어간 가운데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할 FOMC(공개시장위원회)를 한 주 앞두고 금통위가 열리게 돼 그 어느 때보다 금통위의 고민이 깊어지는 형국이다.

▶인하 기대감은 상존=지난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1.50%로 동결할 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국내경제에 대해 매파적 관점을 보였다. 이 총재는”올해 성장률 전망치 2.8%는 목표가 아니어서 이에 맞춰금리 정책을 운영할 수 없다“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부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하지만 지난달 금통위 이후 주변 여견을 보면 금리를 인하해야 할 상황이다. 지난 8월 수출액은 작년 동기대비 14.7%나 감소하면서 2009년 8월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 만큼,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1분기보다 0.1% 줄어 2010년 4분기 이후 4년 6개월 만에 감소했다. 바클레이즈와 BNP파리바 등 해외 투자은행들은 수출부진과 제조업 심리 부진 등으로 한은이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금리를 인하할 마지막 기회란 점도 금리인하론의 배경이다.

박형중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저금리의 지속은 가계의 차입의지를 조장하고 가계부채를 증가시키는 요인인 것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한은이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인상이나 금리인하 중단같은 통화정책의 변화를 꾀한다면 이는 취약 가계 및 금융권의 부실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인하시 통화가치의 하락 위험은 피할 수 없지만, 아직은 용인 가능한 수준이 있다“는 점을 들어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9월은 동결 유력=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명분은 많지만 당장 9월에 금리를 인하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아직은 우세하다. 가계부채가 지난 1년동안 95조원이나 늘어 1130조원이나 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게다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상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8월 수출의 감소가 충격을 줬지만, 9월에도 두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게다가 원화값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고, 추경을 시작한지 한달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금리를 추가로 내릴 가능성은 낮다는 데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간 금리차 축소와 일부 이머징 국가들의 외환 안정을 위한 자금 회수 등으로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원화가 이머징 통화 내에서도 상대적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중이고, 가계부채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은이 금리인하 카드를 사용하거나 관련발언을 껴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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