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이하 BIC) 전시장을 지나다니다 미녀들에게 둘러 싸인 한 남자를 본다. 이 남자는 흥에 겨운듯 떠들썩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그가 말 한마디를 할 때 마다 미녀들이 꺄르륵 웃는다. 옆에서 잠시 지켜보기로 했다.

"자 그럼 이제 턴을 마칩니다. 다음 순서를 시작하시면 됩니다."

옆에 앉아 있는 여성이 입을 가리고 수즙게 웃더니 카드를 낸다. 그녀가 카드를 내는 순간 옆에 앉아 있는 미녀들의 안색이 변한다. 손을 들어 콩 하고 때린다. 가만히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 그가 부럽다. 어쩌면 BIC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을 꼽으라면 이 남자가 아닐까.

이 남자는 팀 디너의 서재환 대표다. 그가 이번에 현장에서 전시한 게임은 '상급생' 부제는 '오늘 밤 누나를 가지겠어다. 잘못 다루면 은팔찌 신세를 면치 못할것 같은 이 게임은, 하급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상급생을 목표로 호감도를 얻기 위해 행동을 하는 게임이다. 현재 보드게임 버전이 개발돼 있으며, 오는 12월 초순 경 모바일 버전으로도 개발될 예정이다.

보드게임 버전은 3~4명이 함께 플레이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각 유저들은 러브레더쯤으로 생각되는 메시지(쪽지)카드를 갖고 시작한다. 손에 든 메시지들을 목표로 하는 여성에게 주면 '호감도'를 쌓을 수 있다. 다만 각 유저들이 보낸 호감도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는 호감도만 인정된다. 당연히 높은 호감도를 줄 수 있는 카드들이 좋은 카드지만 이 게임은 낮은 호감도 카드를 적절히 이용해 호감도를 쌓는 재미가 있는 게임이다.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끼리 서로 치열한 심리전을 해 나가면서 호감도를 얻기 위해 발버둥 친다. 그 때문에 장르도 어떻게 보면 '미소녀 연예시뮬레이션'인지도 모른다.

서재환 대표는 "마치 삼각 관계처럼 서로 밀당을 하면서 더 호감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게임입니다"라고 말한다. 경험담인지 궁금했다.

"이리뵈도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고백도 많이 받았고요"라며 수즙게 웃는다. 표정 관리에 힘을 쏟을 수 밖에 없었다.

서재환 대표는 산전 수전 다 겪은 인물이다. 한 때 인터넷 방송 진행자로, 또 한때는 개인 장사를 통해 다른 사람을 응대해보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는 그가 좋아하는 게임 회사의 사장이다. 그는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게임들을 다수 발굴해 낸다. 가장 최근에 공개된 타이틀의 제목은 10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내 꿈은 건물주'다. 행사장에서 항상 밝은 목소리로 사람들과 웃고 대화하는 그의 얼굴에서 행복이라는 감정을 읽는다.

"꿈이요? 지금도 회사에서 고생하고 있는 팀원들이 있는데. 작은 바램이 있다면 늙어 죽을때 까지 오~래 오래 해먹고 싶은 마음입니다."

유쾌한 남자 서재환 대표의 꿈이 이뤄져서 오랫동안 톡톡 튀는 게임들을 개발해 주기를 빌어 본다.안일범 기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