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은 지역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무엇보다 긍정적이다. 지역으로 인구 유입은 물론 해당 기관과 연계된 민간기업의 동행 이전도 유도해 투자와 소비 촉진을 동시에 이룰 수 있게 된다. 또 해당 공공기관들이 지역 할당제 등을 통해 주변 고교 졸업생과 지방대학 졸업생 신규 채용에 나서면서 청년 실업 해소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전남 나주로 이전한 한국전력(한전)은 나주 혁신도시를 미국의 실리콘밸리, 일본의 도요타시와 같은 세계적 에너지분야 특화도시로 만드는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20년까지 에너지관련 기업 500개 유치 계획에 따라 지자체와 지역대학 등이 힘을 모아 기업유치 및 투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역 인재양성을 위해 한전은 ‘전남대 KEPCO MBA’ 과정을 만들었다. 한전과 전남대 경영전문대학원,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대 경영대학원이 손잡고 글로벌 에너지 분야 리더 양성이 목적이다. 따라서 지역 산학연 협력 사업도 다양하다. 올 상반기에 48명의 지역인재를 채용했고, 가산점 제도 등을 도입해 지역 우수인력들을 우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대구 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가스공사는 한국산업단지공단 등과 공동으로 스마트 분산형 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통해 유관 산업분야 인프라 구축과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대구지역 4개 대학과도 산학협력을 맺고 지역 인재를 양성하는 한편, 신규 직원의 10%를 대구지역 출신으로 채용하는 지역할당제를 운영 중이다.
지난 8월 경북 김천으로 이전한 한전기술은 3년 간 지역 내 발전소 설계 기능인력 6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지역산업육성사업으로 선정된 ‘발전설계 CAD인력 양성사업’은 지난해 9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총 사업비 19억2000억원이 투입된다. 지난해 7월 컴퓨터지원설계(CAD) 교육주관기관인 김천과학대와 함께 5개 협력업체가 사업협약을 체결, 합동으로 CAD 교육 시행 후 매년 200명의 기능 인력이 관련 업체에 취업하게 된다. 한전기술은 또 신입사원 채용 시 경북지역 대학 출신에 한해 필기전형 과정에서 5%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지난 4월 채용한 신입사원 82명 중 5명은 이 제도를 통해 선발된 지역 인재다. 이밖에 경비, 미화, 시설관리 직원 약 100명도 지역 주민들을 채용했다.
지난 7월 강원 원주혁신도시 이전을 완료한 한국광물자원공사도 신입사원 채용 때 강원지역 대학 출신 지원자에게 필기전형의 3%를 가점으로 부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공채에서 필기시험 대상자 1863명 중 49명(2.6%)이 가산점을 받았다.
지역 이전 공공기관은 ‘지역이 살아야 공기업도 산다’라는 취지로 지역공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전은 한 달에 두 번씩 본사 강당에서 주민들을 위한 무료 영화 상영을 한다. 주변에 마땅한 영화관이 없어 매번 1000석의 강당이 꽉들어찬다. 한전기술도 농번기 일손돕기를 비롯해 수시로 포도, 양파 등 김천 지역 농산물을 소개하고, 직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기관의 특성을 살려 난방비 지원뿐 아니라 보일러 설치, 노후설비 교체 등 ‘온누리열효율개선사업’을 실행 중이다. 올해 전체 시공물량 중 40% 이상을 대구지역에 배정하고, 경로당 등 에너지 효율이 취약한 시설들을 위한 지원도 보다 확대한다.
광물자원공사의 경우 2007년부터 매년 1000만원의 장학금을 강원도 지역 학생들에게 지원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지원 규모를 2000만원으로 증액했다. 지역사회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광물공사 신사옥 공사에 지역 업체 47% 이상이 참여했고, 물품ㆍ공사ㆍ용역 등도 지역제한입찰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33억여원을 공공 구매할 방침이다.
한전기술 관계자는 “처음에는 생활기반시설도 갖춰지지 않은 허허벌판에 가족과 떨어져 내려왔다는 점만으로도 적응하기 힘들었다”며 “지역사회공헌 활동을 하면서 이곳 주민들과 친해졌고, 이제는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책임감과 함께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원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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