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장애인·RV 차종만 허용 LPG차량 판매 지속 감소 伊 엔진개조땐 보조금지급 정부 규제가 LPG산업 발목
국내 차량용 LPG 가격이 6년만에 700원대로 떨어졌다. 2007년 7월 이후 6년여만이다.
지난해 말부터 국제유가는 하락과 상승을 반복했지만, 미국 셰일가스 증산 여파로 국제 LPG 가격은 꾸준히 하락세를 이왔다.
6년만에 찾아온 가격호황. 그러나 국내 LPG산업은 더 빠른 속도로 쪼그라들고 있다. LPG 수송용 연료는 택시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에만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규제가 LPG 수요를 옥죄고 있어서다.
1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차량용 LPG 전국 평균가격은 ℓ당 793.96원을 기록하고 있다. LPG 가격이 700원대로 떨어진 것은 2007년 7월31일 이후 6년여만이다.
LPG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 셰일가스다. 세계 최대 LPG소비국인 미국은 2010년을 기점으로 LPG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돌아섰다. 미국이 셰일가스를 본격적으로 증산하면서서 가스전을 통한 LPG 생산량도 크게 늘어났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HS는 “중장기적으로는 셰일가스 증산이 지속돼 미국 LPG가격은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러한 가격하락에도 국내 LPG 수요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6월말 기준 LPG차 등록대수는 231만8848대로, 2011년 이후 14만여대가 감소했다. 1999년부터 4년간 늘어난 LPG차량 113만대가 폐차시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감소분만 3만6000여대로, 올 한해만 8만~9만대의 LPG차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LPG가 휘발유ㆍ경유보다 더욱 저렴한데도 선뜻 LPG차량을 선택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LPG 수요를 억제하는 규제 때문이다. 휘발유 및 경유 차량과는 달리 LPG차량은 일반인이 승용차로 사용할 수 없으며, 택시, 장애인·국가유공자, 하이브리드·경차·RV 등 일부 계층 및 차종만 사용하도록 법으로 제한돼 있다. 정부는 수송용 LPG에 대한 세율이 휘발유ㆍ경유보다 낮아 세수감소를 이유로 규제완화를 반대해왔다.
반면 해외는 LPG 가격호황을 놓치지 않고 규제완화, 세제지원 등으로 LPG차량 보급정책을 펴고 있다. 보유차량을 LPG엔진으로 개조시 500유로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이탈리아가 대표적이다. 그 결과 전세계 LPG차량 운행대수는 2491만대(2013년말)로 전년대비 6% 증가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민연합 임기상 대표는 “LPG자동차 사용제한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과도하게 제한하고 있다. LPG차량 대수를 늘리는 해외와 달리 우리나라만 거꾸로 가고 있는 만큼, 합리적인 수준에서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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