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축구 이적시장 5000억원 손에 쥐고 흔든 ‘슈퍼 에이전트’ -절친 호날두, 에이전트 멘데스의 지난달 결혼때 ‘그리스 섬’ 선물 -‘멘데스 마피아’로 불리며 축구계 최고의 에이전트가 된 비결은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민상식ㆍ김현일 기자]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지난달 2일 결혼하는 절친한 친구에게 ‘통큰 선물’을 했다. 바로 그리스 섬을 통째로 구매해 선물한 것. 현재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에서 매물로 나와있는 그리스 섬은 40여개에 이른다. 호날두가 매입한 섬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당시 매물로 나온 그리스 섬의 가격은 약 300만~5000만유로(한화 약 40억~670억원) 사이였다.

호날두에게서 섬을 받은 친구는 ‘슈퍼 에이전트’로 불리는 조르제 멘데스(Jorge Mendesㆍ49)다. 포르투갈 출신인 멘데스는 자산 1억5000만달러(약 1800억원)를 보유한 억만장자인 동시에 현재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에이전트로 꼽힌다.

그는 1996년 설립한 자신의 에이전시 제스티후테(Gestifute)를 통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디 마리아, 데 헤아, 라다멜 팔카오, 디에고 코스타, 티아구 실바 등의 축구계의 정상급 선수들을 여럿 관리하고 있다. 또 주제 무리뉴 첼시 감독 등 유명 축구감독들도 그의 주요 고객이다.

호날두와는 2003년 그가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이적할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다. 호날두는 자서전인 ‘최고의 순간’에서 멘데스를 절친한 친구로 표현하며 두터운 친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에이전트로서의 역할 외에도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의 운영에도 깊이 관여하는 등 유럽 축구계에서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실제 그의 영향력은 지난달 열린 그의 결혼식때 증명됐다.

멘데스의 결혼식에는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 데이비드 길 전 맨유 사장,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 등 축구계 유명인사가 다수 참석했다.

올 여름 이적시장의 최종 승자로도 멘데스가 꼽힌다.

멘데스는 올여름 무려 4억유로(약 5300억원)의 이적료를 손에 쥐고 휘둘렀다. 그가 관여한 이적협상 중 AS모나코에서 맨유로 이적한 앤서니 마샬의 이적료는 옵션 포함 총액 8000만유로에 달한다. 앙헬 디 마리아의 PSG 이적(6300만유로), 니콜라스 오타멘디의 맨시티 이적(4200만유로)도 그의 작품이다.

이외에도 멘데스는 올 여름 잭슨 마르티네스의 AT마드리드행, 아르다 투란의 바르셀로나행, 아이멘 압데누어의 발렌시아행 등 굵직굵직한 이적들을 성사시켰다.

그가 지금까지 관여한 이적협상 총액은 15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되며, 에이전트 수수료로 벌어들인 수입도 어마어마하다.

에이전트의 수수료율은 FIFA 규정상 선수 연봉의 3%다. 이에 멘데스가 이번 여름에만 벌어들인 수입은 4000만유로(약 530억원)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가 슈퍼 에이전트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축구선수 출신인 그는 누구보다 축구선수의 심정을 잘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멘데스는 포르투갈 하부리그의 축구선수로 뛰다가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은퇴했다. 이후 클럽DJ로 활동하고 비디오대여점과 나이트클럽을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

이런 다양한 경험으로 쌓은 특유의 친화력은 훗날 에이전시를 설립한 후 빛을 발했다. 그는 에이전시 설립 후 선수 시절의 경험과 인맥을 바탕으로 포르투갈 대표팀의 대부분을 고객으로 만들었다.

이후 굵직한 이적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포르투갈 3부 리그에서 뛰던 코스티냐를 AS모나코로 이적시킨 것과 2009년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성사시키며 8000만파운드(약 1400억원)의 높은 이적료를 기록한 것도 그의 작품이었다.

덕분에 멘데스는 글로브사커(Globesoccer)로부터 ‘2010 올해의 에이전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상급 선수 수십명을 확보한 멘데스의 영향력에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멘데스가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각 구단의 의사결정에 관여하고 있다는 비난도 나온다.

주축 선수 대부분이 멘데스 소속인 AS모나코의 경우에는 지난해 9월 멘데스를 비난하는 글이 등장하기도 했다. 프랑스 AS모나코의 훈련장 라튀르비로 가는 길에 멘데스를 비난하는 ‘멘데스는 마피아다’(MENDES=MAFIA)라는 문구가 발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