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1000만명이 훌쩍 넘는 관객을 동원한 영화 ‘베테랑’의 ‘조태오’는 희대의 ‘자본주의적 악당’이다. 유아인은 조태호 역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악인을 연기했지만,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무리 없이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신경질적이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후천적 괴물 조태오의 모습은 차세대 대표 주자 유아인의 역량을 다시 들여다보게 했다.
‘베테랑’은 소위 연기 구멍이 없는 영화다. 주ㆍ조연은 물론 단역 배우들까지 적재적소에서 제 몫 이상을 해내며 영화의 재미는 더욱 풍성해졌다.
그중에서도 극장을 나서는 관객들에게서 유독 많이 거론되는 배우는 단연 유아인이다.
소위 ‘메소드’ 연기로 악역을 완성하는 연기파 배우들은 많았다. 유아인은 악역의 전형성에서 벗어나, 소년 같은 자신의 얼굴과 조태오 캐릭터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에 기반해 새로운 악인을 창조했다. 조태오가 스스럼 없이 폭언과 폭력을 행사할 때, 그 무심한 얼굴은 살기 어린 눈빛이나 표정보다 섬뜩하다.
특히 ‘나한테 이러고 뒷감당할 수 있겠어요?’(조태오) 등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사로 꼽힌다. 심지어 ‘내가 지금 그래. 어이가 없네?’라는 조태오의 대사는, 포털 사이트에서 ‘조태오 어이가 없네’를 자동완성 기능으로 지원할 만큼 최고의 유행어가 됐다.
한편 유아인은 영화 ‘사도’의 타이틀롤을 맡어 다시 한편 새로운 감정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베테랑’에서 악역에 도전해 호평세례를 들었던 그지만, ‘사도’에서의 열연은 또 다른 유아인 만의 스펙트럼을 선사한다. 비운의 세자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유아인 역시 ‘사도’를 연기하며 가장 마음속으로 울렸던 작품이라고 표했을 정도로 애착을 가지고 있다. 유아인이 연기한 사도는 청년기 시절부터 시작되는데, 대리청정을 하지만 항상 영조의 눈치를 보고 자신감이 결여돼 있는 모습과, 아버지에게 사랑받지 못해 한이 맺힌 울화가 가득한 성인의 사도 모습이 극과 극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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