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 배우 김일우(52)는 싱글 중년 스타들의 친구찾기 프로그램인 ‘불타는 청춘‘에 들어갈 때만 해도 분량을 걱정해야 할 정도였다. 리얼리티 관찰 예능에 익숙하지 않았다. 본인도 적응하지 못하는 듯해 보였고 표정도어색할 때가 있었다.
그러던 김일우가 지난 6월말에는 “SBS ‘불타는 청춘‘ 게시판에 김일우는 지루하다고 쓰여있었다“면서 고민을 밝혔다. 하지만 동료출연자들이 ‘지루 드립’을 남발(?)하면서, 김일우는 캐릭터를 제대로 잡았다.
여기서 중요한 2가지 기제가 작동했다. 첫째는 동료들이 ‘지루 드립‘ 남발을 선의를 가지고 했다는 것이다. 조금 덜 재미있거나, 적응력이 떨어지는 동료의 분량을 더 키워주자는 의도였다. 그 다음에는 김일우가 그런 의도를 알아차렸는지, “재미없다”, “지루하다”, “뭘 해도 못한다”는 자신에 대한 반응을 인정하면서 이를 즐겼다는 점이다.
일단 마당이 깔려지자 김일우는 자신의 분량도 챙기고 호감도도 올렸다. 여성 출연자들이 투표로 뽑는 매력남 1위에도 이미 3차례나 올랐다. 김완선 어머니가 매력남으로 뽑았던 것까지 합치면 김일우는 매력남을 4차례나 차지했다.
‘불타는 청춘‘ 박상혁 PD는 “김일우 씨는 기본적으로 섬세하고 젠틀하다. 주변 친구들이 많아 소통력도 좋다. 처음에는 낯설어하고 쭈뼜거리기도 했지만 금세 적응하더라”면서 “나이든 형님이지만 나름 젊은 감각의 패셔니스타”라고 말했다.
김일우는 함께 출연하는 여성은 물론이고 남자들에 대한 배려가 바탕에 깔려 있다. 그러다 결정적 한 방, 예컨대 19금 토크를 날리기도 하는데,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얼마전 강원도 인제로 추억여행을 떠난 이들은 ‘몸으로 말해요’라는 게임을 벌였다. 김일우는 ‘영화 제목 맞히기’에서 ‘변강쇠’라는 제시어가 주어지자마자, 앞에다 손을 동그랗게 말아 소방차 대형 호스에서 나오는 물을 방불케하는 오줌발 시연(?)을 보여줘 폭풍웃음을 유발했다.
김일우는 이제 없는 예능감도 살리는 단계다. 주위에서는 50세가 넘어 연예대상 신인상에 도전할만하다고 말하고 있다.
서병기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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