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프린터필터로 번돈, 바이오에 올인 中 전립선 환자 1억명…성장성 밝아 현재 주가 저평가 상태…손해는 안볼것
김상재 젬백스 대표의 회의실에는 당나라 시인 백거이의 ‘대림사도화(大林寺桃花ㆍ대림사 복사꽃)’ 시(詩)가 걸려있다. 중국 화련그룹 등 최근 중국회사들과의 업무 과정에서 전직 중국 상무부 장관으로부터 직접 받은 친필 시였다. 인간 세상엔 봄이 다 가버려 안타까웠지만, 이 곳(대림사)엔 봄이와 있다는 내용이다.
한솔병원 원장에서 코스닥 상장사 대표로 변신한 김 대표의 방에 걸린 그 시는 ‘이곳(젬백스)에 봄이 왔다’는 의미로도 읽혔다. 시종 차분하게 사업 내용과 바이오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한 김 대표는 “전립선만 잡으면 한국의 무역 역조를 바꿀 수 있다”고 호언했다. 췌장암 치료제로만 알려져있는 ‘리아백스’에 대한 확신이었다.
▶바이오에 ‘다걸다’= 김 대표의 바이오 산업이야말로 핵심 사업 중 핵심이라고 꼽았다. 그는 “바이오 회사들 가운데 기술이 나빠서 망하는 회사는 없다. 금융이나 자금에 매우 민감한 회사가 바로 바이오 회사”라며 “바이오는 평생 펀딩만 받는 회사가 바이오 회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바이오 회사의 성공 확률은 2만분의 1일밖에 안된다. 한국에서는 한번의 실패가 용인되될 수가 없다. 2만번 실패하고 한번 성공한다고 칭찬해줄 사람이 누가 있겠냐”며 “최근에 개발된 약이 89년부터 개발이 시작됐다. 25년 걸리는 것이다. 인내심을 가지고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우리 회사가 잉크와 프린터 필터 팔아서 100원 200원씩 모은 돈을 바이오에 전부 투자했다. 저를 믿은 투자자들이 더 많이 투자를 해줬다”며 “젬백스는 한국 회사로 글로벌 신약 특허권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오 회사에 ‘다 걸기’를 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대표는 “젊어서 아무리 휴대폰과 자동차를 한국 것을 써서 애국해도 늙어서 20년동안 외국 제약회사에 전부 약값으로 퍼준다”며 “신약(리아백스 전립선 치료)이 되면, 전립선만 잡으면 우리나라 무역 역조를 바꾸고도 남는다. 중국 전립선 환자 1억명에게 한국 약을 팔면 자동차 안팔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젬백스는 지난해 12월 전립선 비대증 2상에 대한 국내 IDN승인을 받았고, 현재는 동국대 병원 등에서 임상이 진행중에 있다.
▶“진짜는 전립선이죠”= 인터뷰 내용은 자연스럽게 ‘전립선’으로 넘어갔다. 김 대표는 “중국에서 관심이 있는 것이 저희 약(리아백스)이 전립선에도 효과가 있다는 점 때문이다. 저희 약이 염증을 낮추고 면역성을 높이는 효과를 낸다고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심장약 치료제에서 시작해 발기부전 약으로 오히려 성공한 ‘비아그라’사례를 소개했고, 처음 전립선에도 리아백스가 효능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의 상황도 설명했다.
김 대표는 “저희 약을 영국 의사들이 써보더니 ‘너희 약은 이상하다. 전립선도 좋아지고, 비염도 없어진다’고 했다. 그래서 한국 의사들에 얘기했더니 본격적으로 임상들이 들어갔다. 그렇게 해서 나온 특허가 80개가 넘는다. 한해 회사 예산 1000억원 가운데 300억원이 특허 유지비용에 들어간다”고 했다.
그는 “췌장암은 환자 사례가 적다. 그러나 전립선은 사실상 50대 이상이면 다들 반은 환자들 아니냐“며 “중국 제약 유통회사 구주통에서도 ‘중국의 전립선 환자가 1억명이 넘는다’고 했다. 기름진 식습관 때문에 전립선 환자가 많다는 얘기였다. 지금 양해각서를 맺고 10월 중순에는 중국에서 실사를 들어오게끔 얘기가 돼 있다”고 말했다.
부채를 안고 삼성제약을 매입한 것도 김 대표에겐 호재였다. 그는 “초기엔 삼성제약이란 브랜드를 팔까도 생각을 했었다. 부채를 갚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사려는 사람이 없었다”며 “그런데 그 때 브랜드를 팔지 않았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중국 화련그룹이 처음으로 저희 회사에 관심을 보였던 것이 삼성제약을 알고 찾아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전립선을 강조하면 췌장암 분야가 잘안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을 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시장 규모와 성장성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투자 어떻게? = 중국 투자를 받는다는 소식은 최근 젬백스의 주가를 크게 끌어올린 바 있다. 지난 4일에는 중국 제약유통그룹 구주통의약그룹유한회사와 전략적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그러나 투자 소식이 있은 이후 실제 투자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자 주가는 하향세다.
김 대표는 오히려 투자가 좀 더 늦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현재 주가가 약세여서 지금 투자를 받게 되면 ‘아깝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합자회사 만들 때 중국에서는 3주만에 절차가 끝났는데, 한국의 절차가 3개월이 걸렸다. 중국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의 문제가 더 많았다”며 “중국 관영 CCTV가 중신그룹과 철도회사가 한국에 투자를 한다는 얘기를 보도했다. 중국 쪽에서는 젬백스의 주가가 쌀 때 투자를 하고 싶어한다. 중국에 약이 팔리면 주가가 오를텐데 그 때 투자를 받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중국인들의 투자 시기는 중국 쪽 마음이라 언제 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중국측에서 처음에 투자 하겠다고 할 때 ‘한국에서는 300억위안(약5조원)이 큰 돈이냐’고 물었다. 그래서 ‘매우 큰 돈이고, 큰 뉴스가 되고 있다’고 답했었다”며 “화장품과 샴푸 등 한국 제품들의 중국 유통 사업이 조만간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요? 2배쯤” = 김 대표는 자사의 최근 주가 하락에 대해 ‘아쉽지 않으시냐’는 질문에 대해 “증시에서 최고의 호재는 주가가 싸다는 것 아니겠냐”며 “주가가 오르면 오른 이유를 떨어지면 떨어진 이유를 찾게 되는데 현재의 주가는 사야되는 주가”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는 “은행상품보다 나은 투자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회사가 상장폐지될 가능성은 없으니 사놓으면 손해는 안나는 주식”이라며 “제가 연구소와 집만 왔다갔다 하는 사람이다. 의사라 소심해서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회사는 어음도 없다. 주식까지 합하면 유동자산이 2000억원이 넘는 회사다. 임원들 월급도 적다. 코스닥 회사 가운데 임원 월급으로 꼴찌에서 4등을 했던 회사가 젬백스”라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지금은 월급이 적지만 약 판매가 제대로 되고 회사가 본궤도에 오르고 그러면 연봉을 20억씩 가져가자고 직원들에게 얘기한다. 저는 그런 도덕성을 지켜 나가려고 한다”며 “(주가는) 지금보다는 한 2배쯤은 오르지 않겠냐”고 말하며 웃었다.
홍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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