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아파트 2008년부터 문제

붕괴된 이 아파트에서는 이미 지난해에도 가스 누출 신고가 접수돼 이번 붕괴사고가 ‘예고된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가스 누출로 붕괴되기 전인 지난 2008년 건물 뒷편에 수직 균열이 발생하기도 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이 지역 건물에 가스를 공급하는 업체는 이미 폭발 전에 가스가 새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으며, 이전에도 가스 누출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가스공급업체 콘솔리데이티드 에드(콘에드)의 밥 맥기 대변인은 이날 오전 9시 13분 붕괴된 파크 애비뉴 1644번지와 1646번지 건물 인근에서 가스 누출이 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신고자는 파크 애비뉴 이웃 건물 주민이었다. 신고 2분 후 업체는 현장에 인원을 투입해 점검에 나섰으나 이들이 현장에 도착한 것은 이미 폭발 사고가 일어난 직후였다.

에드워드 파피아노 콘에드 부사장은 “지난 2월 28일 특수장비를 이용한 정기검사에서는 가스 누출이 없었던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하면서도 “아직 근거는 없으나 사고의 원인을 가스 누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5월 붕괴된 두 건물들 중 한 곳에서 가스가 샜고, 곧 수리를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시 당국으로부터 120ft 길이의 가스관 설치를 승인받았으며 공사가 끝난 것은 6월이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가스 누출 보고에 대해 “폭발 15분 전 있었던 것이고 유일한 위험 징후였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붕괴된 파크 애비뉴 1644번지와 1646번지 아파트의 가구 수는 15개였다. 1644번지 건물 지하에는 보일러실이 있었고 1층엔 교회가 위치해 있었으며 나머지 2, 3, 4층은 아파트로 쓰였다. 옆 건물인 1646번지 1층은 피아노 상점이 입점해 있었고, 2층부터 5층까지는 주민들이 살았다. 한 달 월세는 2100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미국 건축주택부서 자료를 인용, 2008년 1646번지 건물 뒷편에서 수직 균열이 있었고, 이후 개선됐다는 내용이 문건에 추가돼있지 않았다고 보도해 이전부터 건물의 안전관리가 소홀했음을 강조했다. 당국은 건물주들에게 상태보고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유지관리 책임을 물어 벌금을 내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