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루즈 관광객 급증 영향…공항 대비 항구 입국자 비중 20% 돌파 - 외국인 가장 많이 찾는 항구는 인천, 2위 부산-3위 제주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지난달 11일 부산항에서는 아시아 최대 규모 크루즈선인 ‘퀀텀 오브 더 시즈(Quantum of the Seas)’호의 입항을 환영하는 특별 행사가 열렸다. 세계 1위 크루즈선사인 로얄캐리비안크루즈 소속 ‘퀀텀호’는 길이 348mㆍ폭 48mㆍ18층 규모로 여객 4600여명과 승무원 1500여명이 탑승한 초대형 크루즈선이다. 전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퀀텀호의 입항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하루에만 50억~6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21세기 ‘해양 패권’을 둘러싼 강대국 사이의 신경전이 날로 노골화하는 가운데, 초대형 크루즈선을 잡기 위한 전세계 주요 항구 간 경쟁도 그에 못지 않게 치열해지고 있다. 크루즈선 입항이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세가 그대로 반영되면서 국내에서도 항구를 통한 외국인 입국자가 사상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 대비 항구 입국자 비중도 최초로 20%대를 돌파했다.
19일 헤럴드경제가 법무부의 ‘항구별 내ㆍ외국인 입국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작년 한 해 동안 국내 주요 항구를 통해 입국한 외국인은 총 208만4993명으로 조사됐다.
지난 1960년 통계가 집계된 이래 가장 많은 인원이다.
같은 기간 인천공항ㆍ김포공항 등 공항으로 들어온 외국인이 1003만2289명인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이 한국땅을 밟는 관문으로 항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공항의 20% 수준을 처음으로 넘어선 셈이다.
불과 30여년 전만 해도 외국인 100명 가운데 3~4명 정도만이 항구를 통해 입국할 정도로 국내 항구 이용률은 낮은 편이었다.
1984년 기준 외국인 전체 입국자는 113만2632명으로, 이들 중에서 3만2441명만이 항구를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
그마저도 부산항을 통해 2만9000여명이 들어왔을 뿐 다른 대부분 항구에서는 외국인 얼굴조차 찾아보기 힘들었다. 외국인 입국자의 국적도 70~80%가 미국인 아니면 일본인이었다.
2001년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한 이후에는 공항과 항구 간 격차는 더욱 커졌다.
하지만 2010년 들어 크루즈 관광객이 늘어나고 중국인이나 동남아시아인들이 비행기보다 저렴한 선박을 이용해 국내로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항구 입국자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2012년 82만명이던 외국인 항구 입국자는 불과 2년 만에 2배가 넘는 208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방한한 크루즈 관광객은 105만7872명으로 전년보다 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한편 외국인 입국자가 가장 많았던 항구는 부산항을 제치고 인천항이 차지했다. 작년 인천항을 이용한 외국인 입국자는 65만3175명으로 2위인 부산항(46만1231명)보다 20만명 가까이 많았다.
인천항 입국자 가운데 중국인 이용객이 55만명에 달하는 등 ‘차이나 파워’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부산항의 경우 일본(12만명), 필리핀(9만명), 미국(1.7만명) 등 국적별로 다양한 입국자가 분포했다. 인천ㆍ부산에 이은 3위는 제주항으로 외국인 35만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주요 항구의 희비도 엇갈렸다. 경기 평택항의 경우 외국인 15만5000여명이 이곳을 통해 입국해 전체 4위를 차지했고, 호남권에서는 전남 광양항이 7만명으로 군산(4만913명), 목포(3483명)를 여유있게 제쳤다. 경북에서는 포항의 외국인 입국자가 3만여명으로 가장 많았다.
강원도는 러시아인 입국 비중이 높아진 동해항(1만2941명)이 속초항(7461명)을 제치고 외국인이 가장 많이 들어온 항구로 조사됐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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