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일본 후쿠오카 현 미이케 탄광 등지에서 일하다 숨진 우리나라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위한 추도비가 훼손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미이케 탄광은 지난 7월 일본이 ‘메이지 시대 산업혁명 유산’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시킨 23군데 중 한 곳이다.
25일 후쿠오카총영사관은 후쿠오카현 오무타시에 세워진 ‘장용 희생자 위령비’에 누군가가 검은 페인트로 낙서한 사실을 지난 23일 현지 재일본대한민국민단 관계자로부터 확인했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의하면 비문에는 검은 페인트로 ‘라이따이한 문제에 대해 베트남에 사죄하라’는 문구가 일본어로 적혀있었다. 강제노동 피해자들이 과거 숙소 벽장에 쓴 글귀와 이에 대한 설명이 새겨진 비석에는 일본말로 ‘우소(거짓말)’이라고 적혀 있기도 했다. ‘위령비’라고 새겨진 또 다른 비석에는 ‘아마기야마를 더러운 비석으로 오염시키지 말라’는 문구와 함께 욱일승천기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다.
민단은 이와 같은 소행을 우익 세력의 짓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관할 오무타경찰서에 신고했다.
이 위령비는 한ㆍ일 양국 간의 화해를 도모한다는 취지가 담긴 의미있는 기념물이다. 현지 시민단체인 ‘재일코리아 오무타’와 오무타 시(市), 미이케 탄광을 운영했던 미쓰이 광산을 포함한 미쓰이 계열 3사가 함께 위령비의 건립비용을 부담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위령비 훼손 사건이 더더욱 안타깝게 됐다.
한편, 한국 정부는 미이케탄광과 미이케항에 강제 동원된 조선인은 9200명으로, 그 중 사망한 사람은 32명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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