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향후 국정운영의 드라이브를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취임 첫해인 2013년과 2014년에 이어 올해까지 헌정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국정운영에 대한 구상을 밝힌 형식부터가 국정운영 동력을 장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전까지는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취임 첫해 각각 한 차례씩 시정연설을 한 것을 제외하곤 매년 국무총리 대독으로 대체됐다.

박 대통령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노동개혁 법안, 경제활성화 법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등에 대해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하고 국민을 상대로 직접 이해를 구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시정연설 키워드는 미래와 청년이었다.

정치권을 넘어 국가적 논란이 되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에 대해서도 미래와 청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관련, “역사교육 정상화도 미래의 주역인 우리 아이들이 우리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자라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여야 지도부와의 청와대 ‘5자 회동’에서 현재 학생들이 배우는 역사교과서에는 대한민국은 태어나서는 안될 나라로 서술돼있다면서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과 정통성을 심어줘야 통일시대를 대비한 미래세대를 올바르게 키울 수 있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최근 교과서 국정화 여론조사에서 반대가 찬성보다 높게 나타나고, 여당 내에서조차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교과서 국정화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정면돌파 카드를 선택한 셈이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노동개혁 5개 법안과 관광진흥법 등 국회에 3년째 계류된 경제활성화 법안들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하면서 다시 한번 청년과 미래를 내세웠다.

노동개혁 법안은 미래세대인 우리 아들딸들에게 제대로 된 일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한 것이고, 경제활성화 법안 역시 청년일자리 마련의 핵심으로 필수불가결하다는 것이었다.

박 대통령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 등으로 실타래처럼 꼬인 정국 해법으로 빼든 정면돌파 카드의 결과는 향후 국민여론의 향배에 따라 성적표가 매겨질 것으로 보인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