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손동작으로 볼륨을 조절한다. 집 안에서도 주차장에 있는 차량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가수와 곡명을 말하면 노래가 흘러나온다.

정보(Information)와 오락(Entertainment)의 합성어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 IT와 자동차가 결합하면서 진화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차 속으로 속속 들어오고 있다.

길 안내는 물론 오디오와 비디오 그리고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외부기기와 연결성이 부각되면서, 이 시스템은 고객이 차량을 구매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자동차 브랜드 못지 않게 인포테인먼트 브랜드의 아이덴티티 설정에 매진하고 있다.

오토-메인) 더 똑똑해진 車 인포테인먼트

▶음성, 터치 넘어 제스처로… 진화하는 인포테인먼트=과거에는 미국과 독일의 자동차업체들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을 주도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달라졌다. 주도권이 실리콘 밸리의 벤처ㆍ혁신 기업으로 넘어간 것. 또 각 브랜드 고유의 인포테인먼트 기능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의 카플레이 등과 연동 여부가 더 이슈다.

아울러 과거에는 ‘차량 자체의 시스템으로 구현하는 기능’이 중요했다면, 지금은 외부기기와 연결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대중화한 스마트폰과 연계해 운전자들에게 친숙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연구테마로 자리잡았다.

기능 역시 안전과 주행 성능 보조로 확대됐다.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 주행정보 시스템, 스마트폰을 이용한 차량 진단,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 동영상ㆍ음악의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최근 급격하게 부상하고 있는 자율 주행차의 목적이 자동차를 광고나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전환시킨다는 데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행 기능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서로 연계돼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 IHS에 따르면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연간 판매량은 올해 약 8000만개에서 2022년 1억개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럭셔리 브랜드는 세계 최초나 업계 리더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중시해 상대적으로 고가의 혁신적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최근 BMW는 7시리즈에 사람의 손동작을 인식해 작동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BMW 제스처 컨트롤은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간단한 손동작으로 제어할 수 있다.

사용자는 활성화하려는 기능을 6가지 제스처로 미리 설정할 수 있다. 오디오 음량을 조절하거나 착신 전화의 수신ㆍ거부, 내비게이션에 집주소 띄우기, 스크린 끄기 등이 가능하다.

또 차량의 키에 LCD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BMW 디스플레이 키가 모든 트림에 기본 제공된다. 도어의 개폐여부와 주행 가능 거리, 차량의 이상 여부 등 다양한 차량 정보의 확인이 가능하며, 인식범위는 최대 300m이다.

오토-메인) 더 똑똑해진 車 인포테인먼트

▶“격차를 좁혀라”=고가부터 저가까지 다양한 차량을 생산하는 풀레인지(Full Range) 브랜드들은 럭셔리 브랜드와 격차 줄이기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친다. 상대적으로 저가차에 주력하는 밸류(Value) 브랜드의 경우 가격 대비 높은 성능 구현에 집중하고 있다. 최상위 기능 구현보다는 중급 수준의 기능을 구현하는데 주력한다는 의미다.

쉐보레는 더 넥스트 스파크와 임팔라에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를 지원하는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했다.

새로운 7인치 마이링크(MyLink)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를 통해 구동되는 애플 카플레이는 스마트폰에서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을 그대로 차량 안의 스크린에서 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 자료를 재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블루투스로 연결해 전화 통화 및 연락처 검색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말리부, 올란도, 카마로 RS에는 음성 인식을 통한 차량 및 인포테인먼트 제어기능까지 제공하는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쉐보레 마이링크가 적용됐다.

차량 스티어링 휠에 장착된 마이크와 스피커를 통해 대화형 클라우드 서비스인 시리 음성 명령(Siri Eyes Free)과 연결해 날씨, 주변 음식점, 영화 정보, 연락처 등의 정보를 검색하거나 전화 걸기, 문자 보내기 등의 기능을 서비스한다. 마이링크와 시리는 운전 중 급하게 정보를 검색하거나 처리해야 할 일이 발생했을 때에도 음성 명령만으로 스마트폰을 제어하고, 처리 결과를 차량 스피커를 통해 제공함으로써 주행 편의성과 안전성을 향상시켰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 개발한 포드의 싱크(SYNC®)는 1만가지 음성 명령으로 블루투스 기기, 와이파이 핫스팟, MP3 플레이어 및 다양한 종류의 첨단 IT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비틀즈의 예스터데이’ 등 특정 가수나 특정 곡을 플레이하라고 말하면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뗄 필요도 없이 모든 것이 음성으로 가능하다. 다음 곡, 이전 곡, 라디오 주파수 선국 등의 오디오 컨트롤 및 내부 공간 온도 조절 등의 폭넓은 기능을 목소리만으로 조작할 수 있다.

오토-메인) 더 똑똑해진 車 인포테인먼트

차키 없이 5개의 암호만으로 차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시큐리코드 키리스 엔트리 키패드’(SecuriCode Keyless Entry Keypad)는 포드자동차에만 적용된 업계 유일한 기능이다. 운전석 B-필러(차량 앞뒤 문의 중심에서 차체와 지붕을 연결하는 기둥)에 위치한 키패드를 가볍게 터치하면, LED 패널이 활성화된다. 운전자는 미리 설정한 5자리 숫자, 즉 비밀번호를 누르면 차량 문을 열거나 잠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