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한 계열사의 재정악화로 그룹 내 다른 계열사의 신용도까지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는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지스틱스의 신용등급을 한꺼번에 강등시켰다.
지난 14일 한국신용평가는 이들 3곳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세 단계씩 강등해 모두 투기등급인 BB+(안정적)로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도 현대상선과 현대로지스틱스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각각 BBB+(안정적)에서 투기등급 직전 단계인 BBB-(부정적)으로 두 단계 하향 조정했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도 현대상선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BBB+(부정적)에서 BBB로 한 단계 강등했다.
신평사가 현대그룹 핵심 계열사 3곳의 신용등급을 동시에 하향 조정한 것은 현대상선의 대규모 적자와 재정악화가 다른 계열사의 신용도에도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해서다.
현대그룹은 ‘현대로지스틱스→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 현대로지스틱스’로 연결되는 순환출자 구조로 이뤄져 있다.
류승협 한신평 기업·그룹평가본부 실장은 “이런 지배구조 때문에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로지스틱스는 지분법 손실 등으로 3년 연속 적자를 지속했고 최근에도 관계사 유상증자에 자금이 소요되는 등 현대상선의 재무악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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