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 ‘악의 연대기’ 그리고 이번 ‘더 폰’까지. 손현주가 세 번째 추격스릴러로 관객들을 만난다. 연이은 흥행에 성공해 ‘손현주표 스릴러’라는 하나의 장르가 생겼을 정도. 이번 ‘더 폰’ 역시 손현주의 강점이 그대로 담겨 있다. 그러나, 연기 베테랑 손현주도 개봉을 앞두고 긴장을 감출 수는 없었나보다. 같은 날(22일) 개봉하는 ‘특종: 량첸살인기’와 ‘돌연변이’가 신경 쓰이는 모양이었다. 되레 기자에게 다른 영화의 반응을 물었다. ‘더 폰’이 더 재미있었다는 말에 “에이~”라고 손사레를 치면서도 입가에는 연신 미소가 번졌다. “동시에 나오는 데 관객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진 면에서 좋지 않을까 해요. ‘특종’은 ‘특종’대로 ‘돌연변이’는 ‘돌연변이’대로…, ‘더 폰’을 더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죠(웃음). 손현주가 ‘더 폰’을 선택했다고 했을 때, ‘또 스릴러야?’라는 반응과 ‘믿고 보는 손현주표 스릴러’라는 반응이 엇갈렸다. 드라마 ‘추적자 THE CHASER’ 이후 묵직한 역할과 스릴러 장르에 주로 임했으니, 푸근한 손현주가 그립다는 반응이 나올 만도 하다. 하지만 손현주가 또 다시 스릴러를 선택한 이유는 분명했다.“‘더 폰’이 전작에 비해 액션신이 많았던 건 사실이에요. 김봉주 감독 본인도 찍고 놀란 건 액션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고 밤신이 이렇게 많은 줄도 몰랐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찍고 보니까… 그때도 다쳤고 이번에도 상처 입었는데 몸이 자꾸 까먹나봐요”“‘더 폰’ 시나리오를 봤을 때 같은 스릴러지만 ‘숨바꼭질’은 내 집에 남이 살 수 있다는 부분이 독창적이고 독특해 선택한 거고 ‘악의 연대기’ 같은 경우엔 잘나가는 형사가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했었고 동료와 친한 동생까지도 모르게 속여야하는 심리적 압박감이 강했죠. ‘더 폰’을 선택했던 건 처음 시작에서 5분까지 잘 나가는 변호사가 스카우트 되는 날 아내가 살해당한다, 스카우트을 포기하고 민변으로 살면서 딸을 키우고 딸을 학교에 데려다주며 오는데 1년 전 아내에게 전화가 온다는 설정이 하고 싶게 만들었어요. 그렇다면 어떻게 살릴 것이냐를 들어보고 싶었고요”
“스릴러를 세 개 연작하다보니까 나도 모르게 스릴러라는 장르를 했더라고요(웃음). 제가 느끼는, 좋아하는 장르가 스릴러만 좋아하는 건 아니고 코미디를 대단히 좋아하는데 하다보니까 스릴러가 됐네요. 그거에 고착화된다고 말씀하시는데 절체절명의 순간의 한 남자가 어떻게 파헤치고 해결하느냐 이런 시나리오나 영화들을 좋아하는 건 사실이에요. 드라마도 그렇고”“첫 작품 때도 그렇고 계속 다쳐요, 아프고. 이번에는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힘든 건 사실이었기 때문에. 한번정도는 스릴러를 쉬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 시점이 ‘더 폰’ 뒤라고 생각해요(웃음). 어떤 장르를 어떻게 또 드라마든 영화든 만날지 모르겠지만 스릴러는 잠깐만 좀 쉬고 가자는 마음의 결정을 내렸어요”손현주가 스릴러 장르에 끌리는 건, 배우 손현주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절실함’과 맞닿아있다. 손현주표 스릴러가 호평받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절실함이에요. 두려움이죠. 제 스스로가 절실함이나 두려움이 없으면 관객이나 시청자는 외면합니다. 이 절실함을 어떻게 극복해 가야하나 당장 5분 뒤에 죽을 수 있는 절실함, 주인공은 살아야한다? 왜 주인공은 살아야합니까 절실함이죠. 그 절실함을 계속 유지하고 간다는 건 힘든 일인데 가야 해요. 제가 선택한 일인데. 앞으로도 그런 절실함은 계속 될 거고 절실함이 없어지는 순간 손현주의 연기도 그만둬야한다고 생각해요” 긴장감 넘치는 추격스릴러에 부상이 빠질 수 없다. 이번에도 역시 갈비뼈에 금이 가고 손톱이 빠지는 부상을 피할 수 없었다. 부상 위험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또 ‘더 폰’을 선택한 걸까.
“시나리오 봤을 때 이정도 액션이 있을 줄 몰랐고, 이번 것도 보면 ‘한 번 헤쳐 나가보자’ 이런 거? 말랑말랑하고 새콤새콤한 거 하고 싶은데 젊은 친구들이 많이 하고 있어 시나리오가 많이 안 오더라고요. 스릴러는 한 템포 쉬어야겠다고 말씀드리고(웃음)” “무너지지 않고 깨지지 않는 벽을 쳐보는 거죠. 현대사회에서는 쳐서 이길 수 없잖아요.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쳐서 이길 수 없는 대중들을 위해 만족감을 드리고 싶기도 하고 대리로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말씀도 드리고 싶고 해요” “그렇게 택한 거 같아요. 한 사람이 헤쳐 나가는 걸 좋아하는데. 그 장르가 스릴러가 되다보니…. 그리고 까먹어요. 다치고 다치고 다쳤지만 또 까먹을 거예요. 몸이 영특하면서도 바보 같은거죠. 잊어버리고 가는 거보면. 재미있는 시나리오가 있으면 또 쫓아 갈 거예요. 그 안에서 풀어헤쳐가는 그런 재미가 있어요”‘더 폰’을 끝으로 스릴러를 잠시 쉬어가고 싶다는 손현주. 하지만 바로 전작 ‘악의 연대기’때도 똑같은 대답을 했었다. 이 부분을 다시 물으니 호탕한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더 폰’이 이렇게 빨리 개봉하게 될 줄 몰랐어요(웃음). 어머님들 곁으로 가야되는데…. 사람 마음 같지 않아요. 몇 년 넘어갈지도 모르겠어요(웃음).(전윤희 기자, 사진=호호호비치 제공)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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