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리뷰스타=김희은 기자] 어쩔 수 없이 여주인공은 한 남자를 사랑하기 마련이다. 그런 그녀를 뒤에서 바라만 봐야했지만 어쩐지 그에게 더 눈길이 가는 건 어떤 이유에서일까. 이 감정은 동정이나 연민 따위를 넘어서 여심을 마구 뒤흔들기에 충분한. 우리는 이들을 마성의 ‘서브남’이라 부른다. 이런 서브남들에게는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정한 법칙이 존재한다. 이 중에 하나라도 빠진다면 마치 앙금 없는 찐빵처럼, 속 빈 강정처럼 어색하기 짝이 없다. ‘벤츠남’ 김우빈부터 ‘똘기자’ 최시원까지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었던 ‘서브남 법칙’은 무엇일까. 드라마 속에 존재하는 ‘서브남 법칙’을 본격적으로 파헤쳐보자. “비밀을 알고 있는 자, 그 무게를 버텨라”
# ‘상속자들’ 김우빈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 속 최영도(김우빈 분)은 여느 ‘서브남’과 다를 바 없이 여주인공의 비밀을 쥐고 있다. 짝사랑 녀 차은상(박신혜 분)이 입주가정부 딸이라는 정체를 알게 된 것. 하지만 최영도는 달랐다. 차은상이 “이제 어떻게 할거냐”고 묻자 되려 화를 내며 “뭘 어떻게 해 내가! 나는 그냥 네가 가서 쓸쓸했고, 돌아와서 좋고, 네 비밀은 무겁고. 그냥 그래”라는 강력한 한 방을 날리며 여심을 홀렸다. 그런가 하면, 차은상이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으로 그간 졸부 행세를 해왔음이 밝혀지고, 괴롭힘을 당하자 직접 나서기도 했다. 최영도는 낙서와 두유 범벅으로 엉망이 된 차은상의 사물함을 보더니 이내 “너 대신 복수. 이 중에 하나는 범인 거겠지”라며 두유를 던지려 하는 모습으로 심쿵을 유발했다. 또한 그녀가 간곡히 말리자 “내가 쏘는 거다. 많이 먹어 차은상”이라며 재치있는 말투로 그녀를 웃게 만들었다.
▲사진 : SBS '별에서 온 그대'# ‘별에서 온 그대-박해진’ SBS ‘별에서 온 그대’ 속 이휘경(박해진 분)은 매일 같이 천송이 관련 기사를 검색하며 그녀를 걱정하는 천송이바라기. 그녀 앞에서는 지고지순한 순정파지만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깝지 않다. 사실 천송이는 이재경의 은밀한 살인에 자신도 모르게 개입하며 위기에 빠져있다. 우연찮게 형이 소시오패스임을 알게 된 이휘경은 자신이 그토록 아끼던 형 이재경(신성록 분)의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 것. 이후 정면돌파를 선택한 이휘경은 형 이재경을 상대로 목숨을 건 위험한 사투를 시작했다. 이재경이 건넨 주스 안에 담긴 약물 때문에 큰 형 이한경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이휘경은 오열하며 복수를 다짐하기도. 이 과정에서 그는 극 전개에 있어 중요한 키를 쥐며 안방극장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순정남의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서브남’의 면모를 제대로 드러냈다.
# ‘후아유-학교 2015 육성재’KBS2 ‘후아유-학교 2015’ 속 공태광(육성재 분)은 강소영(조수향)으로부터 고은별이 사실은 이은비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 듣게 됐다. 이에 공태광은 등교하는 이은비를 끌고 무작정 버스에 올라타서는 "한 명쯤은 있어도 되지 않냐? 네 진짜 이름 불러줄 사람. 그거 내가 하면 안 돼?"라는 말로 안방극장을 초토화 시킨 것. 이어 그는 “네가 강소영 앞에서 쩔쩔매는 거 꼴 보기 싫다. 제발 내가 신경 쓰지 않게 행동해"라며 버럭 화를 내는가 하면 망설이는 고은비에게 "그러니까 내가 도와주겠다고. 네가 고은별로 살 수 있게"라며 그녀를 따뜻하게 감쌌다. 때로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4차원 문제아일지 모르지만 적어도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진짜 남자 공태광이 끌리는 이유다.
▲사진 : MBC '그녀는 예뻤다'# ‘그녀는 예뻤다-최시원’ 최근 MBC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똘기자’로 활약 중인 최시원은 우연치 않게 김혜진(황정음 분)의 술주정을 엿듣게 되고, ‘더 모스트’ 편집장 지성준(박서준 분)의 진짜 첫사랑임을 알게 됐다. 그 역시 김혜진을 마음 속에 품고 있지만 그녀가 아파하는 모습은 차마 볼 수 없었던 터. 급기야 민하리(고준희 분)을 찾아가 가짜 김혜진임을 솔직히 고백할 것을 부탁하며 흑기사를 자처했다.그런가 하면, 혜진의 퍼즐을 사수해주기 위해 성준(박서준 분)을 껴안으며, 특유의 능청스러운 제스처로 위기를 모면했다. 특히, 우연히 가짜 첫사랑 혜진 역을 수행중인 민하리(고준희 분)과 지성준(박서준 분)이 키스하는 모습을 목격하자 혜진을 뒤에서 껴안으며 심쿵을 유발하기도. 자신이 사랑하는 그녀가 사랑과 우정, 둘 다 잃게 하지 않기 위한 그만의 배려는 어쩐지 가슴을 절절하게 만들었다.비록 주인공은 아니지만, 어쩌면 이토록 치명적인 '서브남'들이 있었기에 주인공들이 빛을 발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앞으로도 제2의 최영도, 이휘경, 공태광, 김신혁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길 바라며, 이 시대 모든 '서브남'들을 응원하는 바이다.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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