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맘 사건을 계기로 길고양이를 둘러싼 갈등이 높아지는 가운데, 독극물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길고양이 공격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22일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울산 지역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20일 자신이 평소에 밥을 주는 길고양이들이 떼죽음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A씨는 고양이들이 평소 밥을 먹으러 올라오는 부근에 떼지어 죽어 있었다며, 외상이 없는 등의 정황을 보면 독극물을 사용해 일부러 죽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대구에서는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북구, 달서구, 동구 등에서 20여마리 고양이가 죽은 채 발견되는 일이 있었다.

대구유기동물센터 측은 사고 흔적이 없는 대신 구토 등 흔적은 있어 이 역시 독극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동두천에서도 지난 8월 길고양이 12마리 집단 폐사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목격자들은 “고양이가 피와 거품 등을 토하면서 죽었다”고 신고했다.

지난 7월에는 서울 마포구의 망원동, 서교동, 연남동 주택가 일대에서 길고양이 10여마리가 잇따라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며 죽는 사건이 벌어져 마찬가지로 고의적인 독살 가능성이 제기됐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길고양이를 혐오하는 주민이 남들 눈에 띄지 않게 독극물 넣어 고의로 죽이는 일이 계속해서 발생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느 범죄와 마찬가지로 처벌받는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길고양이를 죽이거나 죽음에 이르게 하는 등의 학대 행위를 할 경우 1000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1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 상에는 부동액이나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진통제를 먹이면 길고양이를 죽일 수 있다는 등의 글이 공공연하게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B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동네에 고양이들 보기 싫으면 고양이한테 부동액이나 OOOO를 주면 됩니다’ 글이 올라와 비판 댓글이 수십 개 달렸다.

C 커뮤니티에는 ‘고양이가 절대로 먹으면 안 되는 것’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고양이를 염려하는 듯 보이는 제목과는 달리 특정 진통제가 고양이에게 치명적이라며 약을 먹이라고 부추기는 뉘앙스였다.

이처럼 길고양이 둘러싼 주민 갈등 계속되면서 지자체들도 나름의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시험적으로 다음 달 시내 대형 공원 4곳(서울숲, 보라매공원, 월드컵공원, 용산가족공원)에 길고양이 급식소 30여 개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