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발생시기 20여일 정도 일러 고기압 발달 동해쪽으로 못빠져 나가 중국내 공장-자동차 배기가스 급증에 가뭄등 기상여건 나빠 만성화 가능성 1급 발암물질 함유…국민건강 경고음
지난 1주일 서울과 수도권은 미세먼지에 갇혔다. 서울의 공기는 강남의 고층 빌딩에서 남산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온종일 뿌옇게 흐렸다. 특히 지난 21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등 중부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모두 ‘나쁨’(81∼150㎍m) 상태가 지속됐다. 경기 파주시 금촌동은 220㎍(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까지 치솟았다. 전국을 불쾌하게 한 가을 미세먼지 현상이 앞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커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없다. 쾌청한 날씨가 언제 또다시 미세먼지에 갇혀들지 모를 일이다. 가을 미세먼지는 중국발에다 국내 기상여건이 맞물려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가을 미세먼지 현상은 통상 10월 말이나 11월부터 나타나지만 올해는 이보다 10~20일 정도 더 빨랐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대게 10월부터 중국에서 화석연료 난방이 시작되면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우리나라로 넘어온다. 문제는 올해의 경우 중국발 미세먼지가 서해상과 수도권 지역에 오래 머물렀다는 점이다. 통상 중국발 미세먼지는 편서풍을 타고 동해로 빠져 나간다. 그러나 최근 고기압의 발달로 대기 흐름이 정체된데다 지속된 가뭄으로 비가 내리지 않아 미세먼지가 흩어지지 않은 것이다. 결국 미세먼지가 국내에 갇혀있는 상태가 되면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지속됐다. 이런 상황에서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도 큰 효과가 없고, 기상 여건이 개선되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문제는 때 이른 가을 미세먼지 현상이 앞으로 만성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중국 내 공장과 자동차들이 내뿜는 배기가스가 증가하고, 기후변화로 매년 가을 가뭄이 반복되면서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만성화될 수 있는 것이다.
송창근 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기후변화 등 여러 기상여건이 맞물려 이 같은 고농도 미세먼지가 이맘때쯤 상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 효과가 단기간에 나오기는 힘들고, 4~5년 정도 관련 정책의 효과를 평가해 거기에 맞는 대책을 수립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사람들의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는 미세먼지가 갖는 위해성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머리카락 굵기의 7분의 1 정도, 초미세먼지는 30분의 1 정도로 작다. 워낙 크기가 작기 때문에 코점막에서 걸리지 않고 콧속까지 직접 침투를 해 더욱 위험하다. 만일 미세먼지가 혈관으로 들어가면 심한 경우 천식이나 폐 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임산부에게는 기형아나 조기 출산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하지 않더라도 어린이나 노약자 등의 기관지염을 증가시키고 면역력 또한 감소시키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게다가 초미세먼지는 1급 발암물질이다. 프랑스 리옹에 있는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2013년과 2014년에 초미세먼지가 연간 7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1급 발암물질이라고 발표했다. 600만명인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수보다 100만명이나 더 많다. 서울의 경우 초미세먼지의 연평균농도가 2014년 24㎍/㎥으로 WHO기준(10㎍/㎥)과 비교하면 2.4배나 된다. 더구나 다음달 초부터는 본격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시기다. 대기 정체상태와 가뭄이 이대로 계속된다면 내년 봄까지 고농도 미세먼지가 이어질 수도 있다.
이에 기상 여건을 탓하기보다 차량 운행 자제 등 국내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한 선제적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운동연합,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환경단체들은 미세먼저 저감 대책으로 차량2부제 실시, 혼잡통행료 확대 등을 주장한다.
최고 단계인 초미세먼지 ‘경보’ 발령시에만 실시하는 차량2부제를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시에도 실시토록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대기오염 수준에 따라 자체적으로 판단해 실시할 수 있도록 정책 법규를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더불어 환경단체들은 서울 남산터널 등에서 실시 중인 혼잡통행료 구간 확대, 혼잡통행료 인상 등을 통해 차량 운행을 제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원승일 기자/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