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균 도마 · 세라믹 코팅냄비 생산업체 ‘네오플램’ 박창수 대표의 그린경영
돌 · 모래 등 자연성분 원료로 한 ‘에콜론팬’… 대나무로 만든 도마 · 액세서리 생산도
웨버 · 이글루 세계 1등 브랜드에 ‘착한 가격’ 정면승부… 전세계 중산층 소비자에 어필
“자연에서 찾은 건강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건강하고 맛있는 요리가 가능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네오플램이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박창수 네오플램 대표는 건강한 식문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주방용품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네오플램은 항균 도마와 세라믹 코팅 냄비 등의 제품을 앞세워 ‘건강한 주방용품’이라는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1998년 전신인 ‘모드니’로 해외 브랜드를 수입하며 주방용품 시장에 뛰어든 네오플램은 2006년에 제조업으로 전환해 첫해 9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는 매출액이 1250억원으로 급증하며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미국, 독일, 브라질, 일본 등 전 세계 70여개국으로 자사 제품을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1등 브랜드 부재…도마 시장에 뛰어들어=박 대표는 “네오플램은 외국 주방용품을 국내에 들여오면서 웨버, 이글루, 인텍스 루미낙 등 세계 1등 브랜드들을 접하게 됐다”며 “이런 회사들의 성장 발전 과정을 보며 자체 브랜드로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해 보자는 꿈을 꾸게 됐다”고 주방용품 사업에 뛰어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아이템을 조사하던 중 모든 가정에서 쓰지만 특별히 1등 브랜드가 없는 도마가 눈에 띄었다”며 “이왕 하는 거면 세계 1등이 되겠다는 생각에 도마를 창업 아이템으로 정하고 주방용품 생산ㆍ판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도마 제품을 시작으로 네오플램은 자체 연구소까지 만들며 디자인을 차별화하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iF 디자인 어워드’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며 제품의 디자인이 먼저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박 대표는 “똑같은 기능, 똑같은 모양을 가진 제품으로는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없기 때문에 네오플램은 처음부터 남들과는 다른 제품을 만들고자 했다”며 “디자인 트렌드를 이끌어 주방을 이전과는 다른 가치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네오플램의 목표이자 조직원들의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
▶친환경 제품으로 승부=네오플램의 제품 차별화는 디자인에서만 주효했던 것은 아니다.
타사 제품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소재로 만들어야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박 대표는 “항균 소재를 만들던 세계 1위 업체를 찾아가 무작정 1년에 50만달러(약 5억4000만원)어치 항균 소재를 선주문했다”고 지난일을 떠올렸다. 항균 도마는 디자인으로 주목받던 네오플램 제품에 ‘친환경’이라는 프리미엄을 더했다.
유해 성분이 나오지 않는 네오플램만의 세라믹 코팅인 ‘에콜론 코팅’이 적용된 ‘에콜론팬’은 화사한 색상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었지만, 그보다도 친환경 제품이라는 점이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더욱 자극했다.
에콜론팬은 돌과 모래 등 자연 성분을 원료로 사용해 오래 가열해도 타거나 눌러 붙지 않는 내구성이 강하다. 팬 내외부에 세라믹 코팅을 적용해 요리할 때 음식이 넘치거나 얼룩이 생겨도 쉽게 세척이 가능해 주부들의 인기가 가히 폭발적이었다. 무엇보다 인체에 유해한 성분(PFOA, PTFE)이 배출되지 않는다. 불소수지 코팅(테플론 코팅)에서 나오는 PTFE와 PFOA는 간암, 폐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네오플램이 지난해 출시한 ‘레트로’ 라인은 ‘에콜론 크리스탈 코팅’을 적용했다. 박 대표는 “에콜론 크리스탈 코팅은 기존 에콜론 코팅보다 코팅력을 더욱 향상시켜 제품 손상을 최소화했다”며 “매끄럽고 광택이 좋아 화사하고 빛나는 주방을 연출하는 데도 제격이어서 디자인과 건강을 모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저장(浙江)성 하이닝 공장에서는 대나무로 만든 도마와 부엌 액세서리를 생산하고 있어 네오플램의 다양한 친환경 제품군은 시장에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역발상 해외진출이 주효=박 대표는 직원들의 해외 박람회 참가를 적극 권장한다. 그는 “가급적 많은 인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영업파트와 연구소 등에서 1년 이상 근무한 직원의 과반수가 해외 박람회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소개했다.
비용 부담에 대해서는 노사 간에 합의점을 찾았다. 박 대표는 “호텔 대신 민박을 이용하고 유럽 박람회는 직항이 아닌 경유편을 이용하는 등 비용을 절감했다”며 “임원들도 동일한 항공편과 숙박업소를 이용하다보니 전시회 원래의 목적에 더해 임직원 간 단합의 계기도 되고 있다”고 말했다.
네오플램이 해외 트렌드에 관심을 갖는 것은 해외 시장 공략과 무관하지 않다. 박 대표는 “전 세계 중산층 소비자가 어느 시장에서나 네오플램을 만날 수 있고, 가격에 대한 특별한 저항없이 우리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오플램은 이를 위해 원가에 적정한 마진만을 더한 ‘착한 가격’을 고집하고 있다. 통상 해외 진출 기업들이 아시아시장에서 선진국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데 반해, 네오플램은 유럽과 독일 시장에 먼저 진출했다. 선진시장에서의 성공을 토대로 중동, 일본, 동남아 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역발상인 셈이다.
선진시장에서 네오플램의 시장점유율을 넓혀갈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시장분할 전략 때문이다. 박 대표는 “전략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5위 이내에 들 수 있다고 판단되는 시장에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세라믹 코팅제품 시장에서는 어떤 브랜드보다도 네오플램의 시장점유율이 높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고의 주방용품이 되는 날까지, 영속기업으로 나갈 것”=네오플램은 올해 강원도 원주시에 공장과 물류 센터를 건설해 하반기에 가동할 계획이다. 지난해는 우전앤한단과 공동 투자해 중국 하이닝시에 프라이팬, 냄비 공장을 건설해 올해 3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박 대표는 “생산 시설 증축에 6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가면서 향후 대규모 투자를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올해 중 상장을 생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가 좀 더 안정적인 모습을 갖춘 뒤에 상장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 향후 2~3년 내 상장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자금 수요가 생기는 시기까지 상장을 잠정 보류한 상태다.
박 대표는 “ ‘가치창조’, ‘평생직장’, ‘동반성장’이라는 경영 철학을 통해 2020년까지 전 세계 중산층이 가장 사랑하는 주방용품 기업이 될 것”이라며 “매출이나 이익 등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영속하는 기업을 만드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제대로 된 제품’으로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레벨을 달고 세계 최고의 주방용품이 되는 날까지 끊임없이 도전해 나아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태형 기자/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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