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현대증권 매수 포기 엘리베이터 등 관련사도 자금난
현대증권을 팔아 자금줄을 확보하려했던 현대상선의 계획이 끝내 무산됐다. 현대증권을 사겠다던 오릭스측이 여론악화 등을 배경삼아 매수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쪽은 현대상선측이다.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등 현대그룹 관련주 주가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전날 “주식매매계약의 매수자인 버팔로 파이낸스 유한회사는 거래종결이 계약체결일로부터 120일이 되는 날까지 이뤄지지 못한 바 당사에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통지했다”며 “본 주식매매계약이 해제됨에 따라 아래 타법인(현대증권)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 결정은 취소됐다”고 공시했다. 버팔로 파이낸스유한회사는 일본계 금융자본 오릭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지난 6월 12일 현대상선은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처분 결정’ 공시에서 “현대증권 주식회사 발행 보통주 5307만736주를 6474억6297만9200원에 처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주체로 나섰던 오릭스 측이 투자 의견을 철회하면서 현대증권 매각이 불발된 것이다. 이로써 현대증권 매각 작업은 4개월여만에 최종 무산됐고, 모든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현대증권을 매각해 현금을 마련하려던 현대상선 측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현대상선 측은 현대증권 매각 자금 6000억여원 가운데 2000억원을 산업은행 대출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었다.
현대증권 매각이 무산되면서 매각 주체였던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등 현대그룹 관련주들의 주가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매각 무산 가능성이 처음 알려진 19일 현대상선 주가는 7.07%,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2.27% 각각 하락한 채 마감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대증권 매각 성사를 가정한 상태로 형성된 것이 현재 현대상선의 주가다. 당분간 약세가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그룹 측은 자구 계획 이행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증권 매각을 제외하고도 현대상선의 유상증자 등으로 이미 3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 목표를 거의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홍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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