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특수은행(산업ㆍ수출입ㆍ농협ㆍ수협ㆍ기업은행)을 제외한 국내 일반은행의 5대 부실위험업종(조선, 해운, 건설, 철강, 부동산 PF) 여신만 1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화될 경우 우리은행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다수 은행들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들의 기업들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진행중인 가운데 위험업종의 정상여신 10%만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돼도 추가충당금만 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은행 위험업종여신 100조원 육박=26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국내 일반은행의 부실위험업종 여신은 97조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여신(564조7000억원)의 17.3%에 해당하는 수치로, 전체 여신(988조 9000억원)중 9.9%에 달하는 금액이다. 대상 은행은 신한, 국민, 우리, 하나, 외환, 한국씨티, 한국SC, 부산, 대구, 전북, 경남, 광주, 제주 등 13개 은행이다.
건설업이 30조원(비중 30.6%)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차지했고 그 뒤로 ▷조선(21조2000억원, 21.6%) ▷철강(20조8000억원, 21.2%) ▷부동산PF(20조4000억원, 20.8%) ▷해운(5조6000억원, 5.8%) 순으로 나타났다. 건설 및 부동산 PF 여신 건전성은 개선 추세이지만 철강, 해운, 조선업 여신은 2014년 이후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조선과 철강의 경우 차주당 여신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최근 재무부담 증가로 정상분류여신의 부실화 가능성이 일부 내재돼 위험업종여신의 부실화 부담은 지속 중일 것으로 전망됐다.
은행별로 집중된 업종이 갈렸다. 시중은행은 건설ㆍ조선ㆍ철강업 비중이, 외국계 시중은행은 철강ㆍ건설ㆍ부동산 PF 비중이, 지방은행은 건설ㆍ부동산 PFㆍ철강업 비중이 높은 특징을 보였다. 우리은행은 부동산 PF 여신이 7조5000억원으로 가장 높은 가운데 건설업(6조7000억원), 조선업(5조6000억원) 등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5조원을 넘었다. 신한은행은 철강(4조8000억원), 조선(4조7000억원) 비중이 높았고 외환은행은 건설(5조7000억원) 분야의 여신이 많았다. 하나은행은 조선(3조원)과 건설업(2조6000억원)이 주를 이뤘다. 부산은행이 건설업과 부동산 PF 여신 금액이 각각 2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은행은 철강업 여신이 1조원으로 상위를 차지했다.
▶부실화되면 ‘우리은행’이 가장 위험=5개 위험업종이 부실화될 경우 13개 일반은행 중 우리은행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은행은 요주의이하여신 비율(9.2%)과 기업여신 대비 비중(20.6%)이 가장 높아 그만큼 부실화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행(2.3%), 한국SC은행(6.4%), 경남은행(4.3%), 외환은행(5.4%)은 위험업종여신의 요주의이하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기업여신에서 위험업종여신 비중이 20%를 넘어 경기침체로 부실위험이 위험업종 전반으로 확대될 경우 건전성이 한 순간에 급격히 하락할 위험을 내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은행과 국민은행은 위험업종여신이 기업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일반은행 평균보다 낮지만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부실여신에 대한 부담이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신한ㆍ하나ㆍ대구은행은 위험업종 부실화에 의한 부담이 일반은행 평균 수준이었고 한국씨티ㆍ전북ㆍ제주은행은 5대 부실위험업종이 부실화돼도 기업여신 건전성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됐다.
▶정상여신 10% 고정이하여신 되면 추가충당금만 1조7454억원=현재 은행들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에 대한 신용평가위험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부실기업이 우리 경제의 위기요소로 지목되면서 금융당국도 강력한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나선만큼 건전성 재분류시 요주의 또는 고정이하여신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사는 금융감독원이 정한 기준에 따라 자산의 건전성 정도를 정상과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한다. 고정 이하로 분류된 여신이 늘어나면 채권은행들은 그만큼 많은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지방은행, 시중은행, 외국계은행 순으로 기업여신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 및 고정이하여신비율 상승폭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기업평가가의 분석결과 위험업종의 정상여신의 5%가 요주의여신으로 재분류될경우 일반은행은 총 2803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일반은행의 세전순이익의 4%에 달하는 금액이다. 고정여신으로 분류되는 정상여신이 10%로 늘어날 경우 추가충당금 적립규모는 1조7454억원에 달했다. 정상여신의 20%와 요주의여신의 70%가 동시에 고정여신으로 재분류될 경우 일부 은행은 세전순손실을 기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ㆍ신한ㆍ외환ㆍ국민ㆍ하나ㆍ부산은행이 상대적으로 추가로 충당해야 하는 금액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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