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트를 몸에 대는 이른바 앵커링(Anchoring) 퍼팅이 내년부터 프로 무대에서 금지된다. 전 세계에 적용되는 골프룰과 규칙을 4년마다 정하고 개정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향후 4년간 적용될 '2016년 개정판 골프 규정집'을 27일 발표했다. 개정 규정집의 가장 큰 변화는 샤프트 끝부분을 배나 가슴에 고정시키고 스트로크하는 ‘앵커드 퍼팅’ 방식을 전면 금지한 것이다. 대체적으로 샤프트의 길이가 일반 퍼터보다 긴 ‘롱퍼터’, 배꼽에 닿는 ‘밸리퍼터’ 또는 ‘빗자루(브룸스틱) 퍼터’를 사용하는 골퍼들이 이 퍼터를 이용한다. 배나 가슴, 팔 등 신체 부위에 부착하면 보다 안정감을 얻는다는 이유에서다. 호주의 애덤 스캇은 종전까지 퍼터 그립을 가슴에 대는 롱퍼터를 사용했으나 최근 출전한 프레지던츠컵에서는 짧은 일반 퍼터를 들고 나오기도 했다. 개정된 규정집에 따르면 경기 도중 보조 기구 사용에 대한 벌타도 기존의 실격 처리에서 2벌타로 경감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구를 계속 쓴다면 그때는 실격된다. 이밖에 선수들이 규칙 위반 여부를 잘 몰라서 벌타를 반영하지 않은 채 스코어카드를 적어 제출했을 때 ‘스코어카드 오기’로 실격 처리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명문화 했다. TV골프 중계가 일반화하면서 시청자 제보에 의한 실격 처리가 투어에서 잦았다. 그러면서 동시에 선수들의 불만도 고조됐다. 이를 반영해 두 단체는 2012년에 이 규칙을 바꿔 벌타는 부과하되 실격 처리는 하지 않기로 한 바 있다. 메이저 대회서 세 차례나 우승한 아일랜드의 패드레이그 해링턴은 지난 2011년 1월 유럽프로골프투어 아부다비 HSBC챔피언십에서 볼 마크를 집어 올리다 볼을 건드렸다. 골프규칙 대로라면 해링턴은 2벌타였다. 하지만 그는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 TV 시청자의 제보로 실격 통보를 받았다. 또 같은 해 카밀로 비예가스는 미 PGA투어 현대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에서 오르막을 향해 친 볼이 다시 굴러 내려오는 동안 볼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디보트의 잔디를 제거했다. 이 또한 시청자의 제보로 뒤늦게 드러나는 바람에 비예가스는 다음날 실격되기도 했다. 이번 개정 규정집에는 선수가 어드레스에 들어간 뒤 볼이 움직였을 때 주어지던 1벌타 조항도 완화됐다. 선수가 볼이 움직이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 1벌타를 받지 않는 것으로 명문화했다. [헤럴드스포츠=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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