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수돗물에 포함돼 있는 무기질이 여러 질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실제 수돗물을 마시는 사람은 많지 않다. 1990년대 발생한 수질사고 등의 영향으로 수돗물은 안전하지 않다는 사람들의 불신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반면 수돗물은 무기질이 풍부하고 관리도 철저해 안심하고 마셔도 될 뿐더러 사람들이 즐겨 찾는 생수나 정수기 물이 수돗물보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서울환경운동연합이 서울시 수돗물평가위원회와 공동으로 연 ‘시민의 건강 수돗물이 지킨다’ 토론회에서 임종한 인하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 수돗물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고, 무기질도 풍부해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우리나라 수돗물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수준임에도 시민들은 90년대 수질사고의 영향과 불신으로 수돗물 음용률이 낮은 양상”이라며 “수돗물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수돗물의 건강영향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해 시민들에게 안전성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생수나 정수기 물이 수돗물보다 낫다는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에 따르면 생수시장의 증가는 환경파괴 및 물과 관련된 불평등을 낳고,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는 미네랄을 대부분 걸러 수돗물보다 좋다고 할 수 없다. 김동언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장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비교할 때 생수는 수돗물에 비해 700배, 정수기는 1500배 정도 차이가 나 지구온난화 해소를 위해서라도 수돗물을 마셔도 된다는 인식이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수돗물 마시는 비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제시됐다.

정득모 서울물연구원장은 수돗물 음용율 향상을 위해 옥내급수관 안전 진단을 해 D급 이하로 나오면 교체하도록 의무화하고, 시민들이 어디서든 수돗물을 먹을 수 있도록 음수대 확대 설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지향 건국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도 “조류가 번성할 땐 취수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고, 정수 처리할 때도 염소를 많이 쓰지 않아 소독부산물이 나오지 않는 방법을 쓰고 있다”며 “완벽한 물은 없지만 수돗물은 문제가 생길 때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수돗물이 공공재로서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시키고, 정부는 전국의 상수도 정비사업에 관심을 갖고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