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16개 상장사 영업익 추정치 10% 하향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빠른 속도로 하향되면서 한국 경제의 ‘저성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삼성전자의 성장신화가 일단락되는 순간 한국 경제 전반과 증시에 미칠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36조9786억원으로 의견이 모아진다. 지난해 36조7900억원보다 이익 규모가 소폭 커지는 셈이다.
문제는 연초 40조원으로 예상되던 연간 영업이익이 석 달도 안 돼 10% 가까이 줄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속도라면 사실상 올해 ‘감익’이 우세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HMC투자증권은 최근 삼성전자를 IT업종 추천종목에서 이름을 지웠다. 통상 외국계보다 삼성전자에 우호적이던 국내 증권사의 보수적 전망에 시장은 주목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LCD TV처럼 시장점유율 상승을 통한 외형 신장은 이제 스마트폰에 재현되기는 어렵다”면서 “스마트폰의 시장점유율은 이미 31%여서 초과 성장을 통한 외형 신장이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익 정점 통과와 주가 하락이 동시에 진행돼왔으며, 삼성의 휴대폰 부문 이익은 정점을 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부품단가 인하 등 영업이익에 영향을 줄 요인들은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삼성SDI와 삼성전기 등 이른바 ‘부품회사’의 실적 추정치 하향이 더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다. 삼성SDI와 삼성전기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49%, 33% 하향됐고 목표가는 10% 이상 조정됐다. 삼성SDI의 목표가는 21만7800원에서 19만3300원으로, 삼성전기의 목표가는 10만4600원에서 8만6600원으로 내려갔다.
IT 부문뿐 아니라 화학, 산업재 부문의 실적 역시 삼성그룹의 저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228억원으로 연초 733억원에 비해 69%나 하향됐다. 제일모직 역시 3648억원으로 추정되던 영업이익이 2614억원으로 30% 가까이 줄었다.
국내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삼성그룹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이 심화되면서 이전과 같은 높은 성장을 이루지 못할 것이란 사실은 이미 예고됐다”면서 “이에 따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주가 흐름이 부진해지면서 코스피지수의 상승세보다는 종목 장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시장은 삼성전자 쏠림 현상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지난해까지 3년간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한 코스피는 마이너스 성장을 해왔는데 올해 이 패턴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성연진 기자/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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