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최단기간 300만 돌파, 역대 청불 영화 일일 최다 관객수, 2015년 청소년 관람불가 한국 영화 최고 흥행… 개봉 2주 간 세운 흥행 기록만 10개가 넘는다. 다소 불안하게 출발한 영화 ‘내부자들’(감독 우민호, 제작 (유)내부자들 문화전문회사)이 그야말로 반전의 흥행사를 쓰고 있다.
30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내부자들’은 지난 27~29일, 1129개 스크린(1만6163회 상영)에서 113만6634명을 모아 주말 내내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전체 극장 매출액의 55.4%를 차지하며 ‘검은 사제들’,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도리화가’ 등 굵직한 한국영화 경쟁작들을 압도한 점이 주목할 만 하다. 일일 관객 수가 이들보다 작게는 5배, 많게는 10배 수준이니, 스크린 수와 상영횟수가 두 배 가량 많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관객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 만큼은 분명하다.
이쯤되면 ‘내부자들’을 기적의 승부사로 부를 만 하다.
당초 ‘내부자들’은 개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배우 이병헌의 사생활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개봉 시기가 미뤄진 채 표류했다. 결국 예정보다 1년 여나 늦게 개봉 시기를 잡았음에도 여론은 여전히 싸늘했다. 영화를 보이콧하겠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배급사 쇼박스 측은 ‘내부자들’이 내부 시사와 블라인드 시사회 등을 통해 좋은 반응을 얻자, 영화를 둘러싼 잡음을 잠재울 방안으로 작품 자체를 인정받는 쪽을 택했다. 개봉 전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충분히 열어 입소문을 견인했고, 호의적인 관람 후기가 퍼지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졌다. 특정 배우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영화의 재미와 배우들의 연기 만큼은 흠 잡을 데 없다는 반응이 공감을 얻기 시작한 것. 작품 자체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전략이 통한 셈이다.
흥행에 불안 요소는 또 있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묵직한 사회고발 드라마라는 점은 다양한 관객층을 불러 모으기에 불리했다. 앞서 1000만 관객을 모은 ‘베테랑’의 경우엔 같은 사회고발 성격의 드라마라고 해도 코미디와 액션 등 오락적 요소가 훨씬 강했다. 또 ‘베테랑’은 상위 1% 개인의 일탈을 다루지만, ‘내부자들’은 사회 각계 권력자들이 결탁해 지배 권력을 유지하는 시스템을 다룬다는 점에서 더욱 사실적이고 불편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윤태호 작가의 탄탄한 원작과 이를 자신의 색깔을 입혀 각색한 우민호 감독의 솜씨, 대중의 기대감에 부응한 새로운 캐릭터와 결말, 연기 신(神)들이라 불릴 만한 주·조연 배우들의 활약에 힘입어 관객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29일 기준으로 358만 명을 동원한 ‘내부자들’은 수 일 내 4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것은 물론, ‘아저씨’가 보유한 역대 청불 영화 최다 관객 수(671만 명) 기록에도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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