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투자상품인 펀드는 주식과 채권의 투자 비중에 따라 종류를 구분한다. 주식투자 비중이 전체 자산의 60% 이상이면 주식형, 50~60% 사이는 주식혼합형, 50% 이하인 경우는 채권혼합형으로 분류된다. 투자자는 각자의 위험 성향에 따라 각 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올 들어 개인투자자들에게 특히 인기를 얻고 있는 펀드는 채권혼합형 펀드다. 1%대 예금 금리를 대체할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평가사 자료에 따르면, 11월 현재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약 4조9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동안, 채권혼합형 펀드로는 3조 9000억원 가량 자금이 들어왔다. 저금리의 대안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이 홍콩항셍기업지수 영향으로 위축되기 시작하며 채권혼합형 펀드의 인기는 더욱 커졌다. 게다가 예금과 ELS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에는 모두 세금이 부과되지만 채권혼합형 펀드는 채권 이자와 배당에 대해서만 과표기준가가 적용돼 세금에 대한 고민이 큰 자산가들에게 효과적인 투자처로 각광받기도 한다.

그렇다면 채권혼합형 펀드는 어떻게 투자하는 게 효과적일까.

혼합형 펀드에 가입을 원하는 투자자는 보통 ‘안정성’과 ‘수익성’을 균형 있게 추구하는 성향이 있다. 주식혼합형보다 채권비중이 높은 채권혼합형펀드라면 수익성보다 안정성을 먼저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안정성은 펀드에 편입된 채권과 투자비중을 보고 판단할 수 있다. 보통 채권은 국고채와 은행채, 통안채 등 손실 위험이 매우 낮은 우량채에 주로 투자한다. 대부분의 채권혼합형 펀드는 이같은 우량채에 투자하고 있어 안정성에 큰 차이가 없다. 투자비중은 상품투자설명서나 규약에서 확인 할 수 있는데, 요즘 몇몇 펀드에는 펀드 이름 중간에 투자 비중을 의미하는 숫자를 표기하기도 해 투자자들의 판단을 돕고 있다. 가령 ‘신영고배당3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은 주식투자 비중이 30% 미만이란 의미로, 보다 안정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이 숫자가 낮은 채권혼합형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수익성은 주식의 투자대상과 과거의 성과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주식은 성장주, 가치주, 배당주로 구분하기도 하고, 특정한 업종이나 테마로 나누기도 한다. 요즘처럼 연말을 앞두고 배당주나 우선주가 주목 받는 시기에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상품을 찾는다면 이들 주식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펀드를 선택하면 된다. 채권부분에선 큰 차이가 없지만, 주식투자 부분에선 성과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나므로 과거 수익률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매년 꾸준한 수익을 기록해 왔는지, 그리고 3년 이상의 장기 성과가 우수한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채권에서 발생하는 배당과 이자수익을 바탕으로 운용되므로 기본적으로 금리 수준 이상의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는지 확인하고, 예금 상품을 대체하여 투자하는 상품이므로 장기적으로 투자해도 좋은 상품인지 판단하기 위해 최소한 3년 이상의 장기 수익률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만약 안정성과 수익성에 대한 판단을 혼자 하기 어렵다면, 펀드 투자에 경험이 많은 금융회사에서 충분한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유망한 투자대상에 대한 조언을 듣는 것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과 종목 선정 방법, 운용의 스타일, 과거 성과 등 투자판단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꼼꼼하게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채권혼합형 펀드는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개인투자자에게 익숙한 형태의 펀드상품은 아니었다. 하지만 저금리 저성장의 투자환경이 계속되며 어느새 예금상품의 대안투자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연말을 앞두고, 올해 막바지 투자를 고민하는 투자자에게 채권혼합형 펀드는 안정적인 투자처로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주철학 영업2본부장 신영증권 개인고객사업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