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명 경찰총장 與회의 참석…“배후단체도 엄정 사법처리”

여야는 17일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민중총괄기 대회의 경찰 과잉진압ㆍ시위자들의 폭력행위를 두고 날선 전쟁을 이어갔다. 여당은 이 시위를 불법ㆍ폭력행위로 규정, 강신명 경찰청장까지 회의에 불러 앉혔다. 향후에도 비슷한 유형의 시위가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엄단 방침을 재천명한 셈이다.

반면 야당은 경찰의 물대포 직사(直射)로 인해 사흘째 의식불명 상태인 한 시위 참가자를 거론, 국민의 기본권이 짓밟혔다며 공세를 취했다. 특히 내년 예산에서 경찰의 살수차 구입 비용 등은 한 푼도 내줄 수 없다고 벼르고 있다.

강신명 경찰청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강신명 경찰청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비판했다. 문 대표가 이번 시위를 두둔한 걸 겨냥한 것이다. 원 원내대표는 문 대표가 청와대 민정수석을 할 때인 2003년의 ‘경찰 폴리스라인을 힘으로 무너뜨린 건 잘못’이라는 발언을 언급, “과거 집권 당시 이렇게 말씀했던 분이 지금은 180도 태도를 바꿔 복면 쓰고 쇠파이프를 휘두른 폭력 집회를 두둔하는 데 여념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도 거들었다. 그는 “야당이 폭력 시위를 옹호하고 진압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며 “불법시위 진압을 위해선 그에 상응하는 물리력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야당이 시급한 민생 현안을 제쳐두고 이런 사안으로 공세를 취하는 것은 폭력시위를 덮으려는 정치적 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야당은 불필요한 쇼를 그만두고 민생 해결에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야당이 온 국민의 정당이라면 이제라도 불법 폭력시위에 대한 단호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의에 나온 강신명 경찰청장은 “시위를 주도한 사람들은 물론 배후 단체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사법조치를 할 것”이라며 “집회시위에 참여한 사람, 배후단체에 대한 압수수색 등으로 수사에 착수하고 현장 검거 53명 중 8명에 대해 금일 중 영장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신명 청장은 이날 반(半) 원탁형태로 자신을 둘러싼 당 원내지도부와 질의응답을 가지며 “발생한 기물 손괴 등 물적 피해에 대해서는 민사 책임 배상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의식불명인 시위 참가자에 대해선 “제기되는 논란에 대해선 엄정하게 조사해 재발방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정부의 과잉진압을 성토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박근혜 정권에 대한 정당한 항의를 하면 새누리당 의원들은 폭도라고 부른다”고 했다.

전날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한 ‘미국 경찰’ 발언에 대해선 “미국에선 경찰이 시민을 죽여도 정당하다는 망언도 서슴지 않았다”며 “자신(이완영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고령ㆍ성주ㆍ칠곡 경찰부터 농민들이 폴리스라인을 넘으면 몽둥이로 패라고 권고해 보라. 국민을 보호 못하는 국가는 기본적인 자격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예결위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안민석 의원은 경찰 예산의 대폭 삭감을 거론했다. 그는 “경찰청 예산을 보면 감액해야 할 4가지 사업을 주시하고 있다”며 “바리케이트 구입 등 불필요한 내역으로 편성된 경비경찰 9억원, 체증장비 구매를 위한 치안정보활동 18억원도 감액대상”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또 “경찰 기동력 강화 사업도 113억원 가량인데 기동대 버스가 본래 목적과 달리 차벽으로 오용되고 있으므로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과잉진압의 핵심으로 떠오른 살수차에 대해선 “경찰청에선 내년 살수차 3대를 추가 구입하겠다고 예산안을 내놓았다”며 “살수가 방어용이었음을 입증하지 못하면 전액 삭감하겠다. 공격용 살수차 한 대도 허용 못하고 구입 예산은 단 한 푼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홍성원ㆍ양영경ㆍ장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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