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한양대에서 이른바 ‘철가방’이 사라질 전망이다. 학교 측은 음식 배달 오토바이의 난폭운전과 악취를 이유로 들었지만, 학생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18일 한양대에 따르면 서울캠퍼스는 오는 23일부터 음식물 배달을 막을 계획이다. 학교는 또 학내 유동인구가 많은 일부 구역에서 오토바이 통행을 하지 못하게 할 방침이다. 시설 보수나 경비·보안 출동 등 긴급 상황은 예외로 하기로 했다. 아울러 택배나 퀵서비스 이용도 자제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한양대의 이같은 결정은 소음이 심한데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올해 9월 캠퍼스에 주차돼 있던 자재 납품 트럭이 미끄러지면서 학생이 다치는 사고를 계기로 결정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일각에선 의견 수렴 없이 결정된 일방적인 처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학교 측은 “식사는 가벼운 산책과 함께 외부에서 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학교 측이 학생들의 강한 반발에도 지침을 실행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2001년과 2003년에도 음식 배달 오토바이 통행을 전면 금지했다 학생들과 업주들의 반발로 철회한 바 있다.

학생들은 “학교가 넓고 언덕이 많아 캠퍼스 밖으로 나가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총학생회 한 관계자도 “학생식당이 충분치 않아 줄이 긴 편인데 준비도 제대로 안 된 것 같다”며 “곧 학생들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캠퍼스 내 오토바이 통행 논란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지난 2004년에는 서울대 교수 161명이 오토바이 통행을 막아달라며 당시 정운찬 총장에게 건의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앞서 2002년에는 고려대에서 배달 오토바이 문제가 부각하자 음식점 업주들이 난폭운전으로 세 번 경고를 받으면 배달을 중단하겠다는 ‘삼진아웃’ 선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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