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지난해 상반기 절세 매력을 바탕으로 고액자산가들의 큰 관심을 모았던 브라질 국채는 잦은 금리인상과 경제불안에 따른 헤알화 가치 급락으로 투자자의 외면을 받는 상품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올해 2월 브라질 국채가 ‘깜짝 수익률’을 올리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토빈세 폐지와 비과세 상품이라는 강점은 여전하기 때문에 자산가를 중심으로 브라질 채권의 인기가 다시 살아날 조짐도 보인다.
▶ ‘2월 깜짝랠리’…안심하기엔 이른 상황= 지난해 말 시작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완화 축소에도 불구하고 브라질과 터키 등 신흥국 채권시장은 고금리를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금이 유입되며 오히려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브라질은 2월 한달 동안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이 동반 강세를 이어가며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이 ‘현지통화로 브라질 국채에 투자했을 경우 월별 채권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브라질 채권의 2월 수익률은 6.45%로 치솟았다. 지난 10월 이후 넉달만에 플러스로 전환된 수치다.
나정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를 ▷개선된 외부환경 ▷브라질 정부의 중립적인 재정정책 스탠스 확인 ▷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금리인상 ▷2013년 4분기 브라질의 GDP 서프라이즈 등 크게 4가지로 꼽았다.
올해 미국 경제지표가 혼조를 보이는 사이 위기감을 느낀 신흥국들이 신속한 정책대응으로 투자여건이 개선됐고, 2월말 발표된 작년 4분기 브라질 GDP가 전분기대비 0.7% 성장을 기록하며 시장기대치(0.3%)를 크게 상회하는 등 긍정적 요인들이 채권시장과 헤알화의 강세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나 연구원은 “금리인상이 마무리 되더라도 채권시장이 본격적인 강세로 전환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면서 “GDP 서프라이즈 같은 일회성 호재가 사라지면 금융시장이 균형점으로 회귀하면서 브라질 헤알화도 평가절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10월 브라질 대선 전후가 투자적기…리스크 계속 주시해야 = 브라질 채권 투자의 가장 큰 리스크 중 하나는 바로 ‘신용등급 강등 이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해 안에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무디스 역시 현재 ‘Baa2’에서 브라질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가능성을 열어뒀다.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채권 투자자들에게 추가적인 자본손실을 가져올 수 있어 위험하다.
오는 10월 열리는 대선이 관건으로 꼽힌다. 국제 신평사들 사이에서는 차기 정권의 정책스탠스가 확인되는 연말까지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 연구원은 “고금리와 세제혜택이 매력적이라도 만기보유목적이 아니라면 아직은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때가 아니라고 판단한다”면서 “10월을 전후해 브라질 채권 투자에 있어서 보다 좋은 투자타이밍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선을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고, 추가적으로 헤알화의 평가절하 가능성도 여전하기 때문에 여전히 불안요소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향후 브라질 채권에 투자하기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항목으로 나 연구원은 ▷외부환경이 신흥국에 비우호적으로 바뀔 가능성 ▷브라질 저성장이 고착화되며 헤알화가 평가절하될 가능성 ▷10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 등 3가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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