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주요 부문 후보자들의 불참 사태와 공정성 논란으로 체면을 구긴 대종상이 시청률마저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

21일 닐슨코리아는 전날 KBS2에서 방송된 제52회 대종상 영화제 1,2부가 각각 전국 시청률 6.9%, 5.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비슷한 시간대 방송된 KBS1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7.8%), ‘MBC 뉴스데스크’(6.6%), SBS 일일드라마 ‘돌아온 황금복’(14.2%) 등과 비교해 가장 부진한 성적이다.

올해 대종상 영화제는 대리 수상 불가 방침에 따른 ‘출석상’ 논란으로 몸살을 앓더니, 미숙한 소통으로 인한 후보자들의 대거 불참 사태로 자존심에 단단히 상처를 입었다. 남우주연상 부문에 오른 황정민(국제시장), 하정우(암살), 유아인(베테랑·사도), 손현주(악의 연대기)와 여우주연상 부문의 김윤진(국제시장), 김혜수(차이나타운), 엄정화(미쓰 와이프) 전지현(암살), 한효주(뷰티 인사이드)가 약속이라도 한 듯 불참한 것. 저마다 촬영 일정과 해외 체류 등을 이유로 들었지만, 영화제 측이 대리수상 불가 방침을 강행해 반발을 샀던 터라 일각에선 수상을 거부하는 집단행동으로 보는 분위기다. 게다가 ‘국제시장’이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10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휩쓸면서 노골적인 ‘몰아주기’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올해 화제를 모은 흥행작 ‘암살’과 ‘사도’는 각각 여우주연상(전지현)과 여우조연상(김해숙) 하나씩을 가져가는 데 그쳤고, 올해 최다 관객 수를 기록한 ‘베테랑’은 단 한 부문의 트로피도 가져가지 못했다. 영화제가 대중의 뭇매를 맞고 있던터라 상을 받는 윤제균 감독의 마음도 편치 않아 보였다. 무대에 오른 윤 감독은 “어렵게 이 자리에 오신 분이나 부득이하게 참석 못 한 분이나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했으면 좋겠다”는 말로 영화제를 둘러싼 잡음에 안타까운 속내를 드러냈다.

이 밖에도 올해 대종상 시상식은 수상자와 무관한 대리 수상자 지정, 자막 오기 등 매끄럽지 못한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