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섭 NH농협은행장 내정자
이경섭(57ㆍ사진) 농협금융 부사장이 차기 NH농협은행장으로 내정된 것은 의미가 크다. 조직안정에 방점을 찍었던 농협금융이 변화와 혁신을 선언한 셈이기 때문이다.
국내 4대 금융지주의 5대 은행 중 하나인 NH농협은행은 2020년까지 대한민국 1등 은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선봉장으로 ‘기획통’ 이경섭 부사장을 선택했다.
NH농협금융 자회사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는 9일 이경섭 농협금융 부사장을 차기 NH농협은행장 단독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경북 성주 출신으로 1986년 입사해 30년째 농협맨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 내정자는 농협중앙회에서 26년여를 일했다. 농협금융으로 넘어온 지는 4년여에 불과하다. 짧지만, 강하다. 최근 시중은행과도 밀리지 않는 굵직한 성과 대부분이 그의 손을 거쳤다.
부사장 재임 시절 우리투자증권 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아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통합작업을 순조롭게 이끌었다. 또 임종룡 전 NH농협금융회장(현 금융위원장)의 공백 상태 당시 한달 여간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 직원들의 동요를 막고 조직을 안정시켰다.
NH농협금융이 경쟁사를 제치고 국내 1호 은행과 증권, 보험이 한데 모인 복합점포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도 그가 있었다.
NH농협금융 관계자는 “중앙회에 오래있긴 했지만 근무기간 30년 중 22년이 금융분야에 있었다”며 “금융전문성 뿐만 아니라 중앙회와의 조율능력도 뛰어나다”고 전했다. 입사 이후 인사팀장,구미중앙지점장, 수신부 개인금융단장, 부속실장, 지주 경영지원부장, 서울지역본부장, 지주 경영기획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이 내정자는 자추위 발표 전부터 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의 복심(腹心)으로 통했다.
이 회장 집무실 옆방이 바로 이 내정자의 방이다. 둘을 이은 건 학연도, 지연도, 혈연도 아니었다. 이 내정자는 지난 4월 취임한 김 회장과 조직개편 작업 등을 함께하며 지근거리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같이 일해본 경험을 가장 우선시하는 농협 특유의 조직문화가 두 사람을 연결시켰다.
빠른 의사결정, 허례허식 탈피, 그리고 변화를 추구하는 스타일이 닮았다. 기획ㆍ전략통이라 대다수 지점 직원들에게 그는 낯설지만 능력과 자질이 뛰어나다고 직원들이 인정하는 이유다.
앞으론 정면돌파 해야 한다.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 계좌이동제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맞서 신성장 동력을 키우지 않으면 낙오할 수 밖에 없다.
김 회장은 지난 9월 ‘농협금융 2020 중기전략’ 발표를 통해 NH농협은행의 비전으로 ‘대한민국 1등 은행’을 내걸었다. 현재 311조원인 자산을 2020년까지 380조원으로, 연간 5250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2조원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수익성 개선이 이 내정자의 최우선 과제일 수 밖에 없다. 그는 자추위가 끝난 직후 “금융회사의 경영관리와 영업 활동은 결국 수익성이라는 잣대로 판단된다”며 “수익성을 제고를 통해 협동조합 수익센터로서의 농협은행의 위상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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