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선거구획정안과 경제ㆍ노동관련 법안을 두고 대치 중인 여야 지도부가 오는 20일 재차 담판에 나선다. 여당은 오는 22일과 28일 임시국회 본회의 개최를 야당에 제안했다. 올해를 열흘여 남겨 놓은 가운데 선거구 획정과 주요 쟁점법안의 연내 처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일단 지난 17일 정의화 국회의장 중재로 이뤄진 심야회동에서는 여야간 입장차이를 다소나마 줄인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대표는 18일 서울 관악구 연탄봉사활동 중 기자들과 만나 “어제(17일) 국회의장께서 여야 당 대표와 원내대표하고 만나서 이야기 하자고 해서 저녁 식사 이후에 공관에서 5명이 만나 소주한잔 하면서 많은 대화를 했다”며 “그 자리에서 상당히 의견이 좁혀진 부분도 있다, 계속 만나서 문제 잘 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회의장을 향한 ‘직권상정’ 요구에 대해서도 톤을 낮췄다. 김 대표는 “삼권분립이 흔들리는, 법에서 벗어나는 일은 할 수 없지 않나”라며 “협상 과정에서 오고 간 이야기를 한 부분만 키워서 보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거구획정안의 직권상정에 대해서도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서 하는 것”이라며 “12월31일까지 (여야가 합의해서 처리)하도록 노력하고 그 때가서도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내년 1월1일 전국 선거구가 없어지는 비상사태가 오면 그 때가서 고민해봐야 될 그런 일”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 안에는 직권상정이란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해 당내에 비등했던 직권상정 요청이 한풀 수그러들었음을 시사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4일 의원총회에서 쟁점법안의 의장 직권상정 결의문을 채택한 직후 “경제 위기로 진입하는 상황은 전시사태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며 “세계적으로 경제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에 필요한 법은 국회의장께서 직권상정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쟁점법안 처리에 대한 대야 강경모드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할 만한 부분이다.
물론 걸림돌은 아직 많다. 일단 같은날 회동을 두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8일 고(故) 이만섭 전 국회의장의 영결식 직후 “새누리당과 의견조율이 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며 “열심히 협의하자 그래서 합의하자 그렇게 하고 있는데, 내용적으로는 크게 접근한 게 없다”고 답한 것처럼 여전히 양당간 시각차가 뚜렷하다.
그럼에도 일단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에 대해서는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루고, 경제관련법안은 야당에서 생각하는 ‘독소조항’의 제외를 중심으로 합의를 진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전날(17일) 회동에 대해 18일 “문재인 대표가 경제활성화법과 관련해서 새정치연합이 생각하는 독소조항 제외하고 나서는 처리될 수 있도록 해야되지 않겠냐는 취지로 말했다”며 “내가 고맙다고 말했다”고전했다.
야당은 야당대로 쟁점 법안에 대해 강경했던 목소리를 한 톤 낮추는 분위기다. 문 대표는 지난 16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이 주도하고 있는 ‘경제활성화법’ 과 관련, “무턱대고 반대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좀 더 적극적인 검토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병헌 최고위원도 “법안에 대해 낙인을 찍고 심사 자체를 하지 않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하려면 왜 반대하는지 분명히 각을 세우고, 협상을 통해 독소조항을 해소할 수 있다면 적극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 일변도의 태도를 한풀 누그러뜨린 여야가 일요담판과 이어지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극적 타결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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